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간호사들에게 건네는 응원
김리연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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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는 백의의 천사였었다. 태어날때부터 그랬을것 같은 사람들. 아픈 사람을 돌보고 치료해주는 천사같은 사람들. 책이나 매체들을 통해 주입된 이미지는 그랬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실제 사람들이 느끼는 이미지도 그랬었던것 같다. 지금보다 많은것들이 순수했던 시절이다.

나이가 들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라는것이 존재하고 병원안도 역시나 그러했음을.. 그들의 아픔을 알게 되고 의사와 간호사의 신분의 차이, 병원의 횡포와 환자의 갑질등 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은 많은 슬픔을 가져다 줬다.
계급화 된 사회가 발생하는 많은 부정적 현상과 사건들은 비단 의료계만이 아닌 사회전반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병원이라는 특수한 곳에서의 그 현상들은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아픔이다.

이 책은 그 현장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환자의 일선에 있으며 더 많은 시간을 환자들과 부대끼는 사람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들임에도 가장 보호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 있는게 간호사들임을 알게 해준다. 적어도 이 나라에서만큼은.. 그 힘든 대한민국에서의 간호사의 길을 박차고 미국의 간호사로 다시 서기까지 저자의 행보가 이채롭고 용기가 느껴진다. 미국이라고 어찌 모든게 편할수 있으랴마는 비교할수 없이 좋은 근무환경과 보장된 인권은 제3자가 보기에도 부럽기만 하다. 백의의 천사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아프고 힘들수 있음을 우리 의료계가 진심으로 깨달았으면 싶다. 사람을 도구로 여기지 않는, 서로가 필요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동반자로서 같이 나아가는 수평적 사회가 되어야만 한다.

저자의 항암간호사로서의 미국생활은 눈에 보이는것처럼 다가 온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의 우정은 가슴을 찡하게 한다. 학업까지 지원을 해주는 미국병원의 환경이 대단해 보이고 그 학업과정을 임신한 몸으로 풀타임 근무와 병행하는 저자의 열의는 한국인의 독한 근성이 엿보여 정말이지 놀랍다.

간호사를 목표하는, 또 미국의 간호사가 되고 싶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백의의 천사들에게 보내는, 여전히 꿈을 꾸는 멋진 간호사 김리연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뜨거운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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