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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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창비 #작은일기 #황정은

『디디의 우산』 에서 세월호 참사 집회를 소재로, 혁명을 작고 사소한 빛과 소음으로 표현한 게 굉장히 어렵지만 문학적이라서 인상 깊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에세이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어떤 허구의 아포칼립스 말고 실화라서 ptsd가 왔지만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초등학생 때 세월호 참사의 잘못된 언론 보도를 목격했고, 대학생 때는 자고 있었는데 계엄이 선포되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더 무서웠지만, sns와 광장에 나간 사람들의 소식 덕분에 절망과 좌절 속에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때 연대의 힘을 느꼈고, 응원봉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은 102030 여성들이 든든했다. 어떤 차별과 불합리함에서도 용기를 내는 이들.

그래서 마지막에 파면 이후 이 모든 과정에서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느끼며 일상으로 복귀하는 부분을 읽었을 때 안도했다. 4월 4일, 뉴스를 지켜보며 안도했던 그날처럼..

나도 희망보다는 가능성을 믿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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