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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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는 밤이었지만 겉표지 속에는 낮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반듯하고 정직한 어머니의 밑에서 자란 주인공은 창문을 닦는 일을 하다 노부인에게 뜬금없는 제의를 받는다. 반듯한 일도 아니거니와 불법인 도촬. 처음은 그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서로 다른 경제적, 지적 환경을 가진 노부인과 가난한 주인공이 같은 외로움을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외로움을 달래며, 같은 외로움임에도 공감하지는 못한 채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기 시작했다. 노부인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삶의 의미가 없는 두려움을 가진 사형수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넓은 집은 명품 상자로 채우고 그 상자를 부탁한 사진으로 덮으며 삶을 조금씩 되찾아 간다. 둘은 서로에게 삶의 의미를 안겨주고 서로의 삶에서 사라졌다.  눈의 여왕 이야기를 모티브로 쓰인 이 소설은 카이와 눈의 여왕의 해피엔딩과 꼭 닮아있다.

-가보지 않은 길은 가보아야 알 수가 있고 너무 멀리 볼 수 없도록 둥근 지구에서 멀리보기 위해서는 직접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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