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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ㅣ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도, 평생 걸이다.
공감되면서도 웃기고 슬픈 이야기들.<걸>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처음 접한건 <공중그네>였는데, 그때의 느낌이 참 좋았다. 사람들의
문제와 고민거리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그만의 매력으로 글로 담아낸다.
걸은 20대부터 30대까지의 현대 여성들의 삶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사회생활에서의 남녀차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의 증가와 이에 따른 육아문제, 독신여성, 미혼모 등에 대한 복지 등을 다루고 있다.
자신보다 12살이나 어린 연하의 신입사원에게 반해버린 여자. 요즘 연상 연하 커플은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다.
여자 상사 밑에서 일하기 싫어하는 속 좁은 남자 때문에 피곤한 여자. 타고난 미모로 화려한 20대를
보낸 여자. 더이상 자신이 젊지 않다는걸 발견하게 된다. 평생 '걸'이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내 맘대로 살고 싶은, 서서히 지나가는 젊음을 어쩌지 못하는 여성들의 속내가 작가 특유의 경쾌한 문체로 그려진다.
워킹맘 이야기는 더욱 공감이 되는 부분이고, 이혼후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의 애타는
직장생활과 삶을 생생하게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직장생활 10년차가 되가고 있는 나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일본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은 부분도 있지만 누구나 한번은 겪었을만한 이야기다.
여자의 마음을 잘 헤아린건지 이쪽 저쪽도 아닌 좌충우돌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처럼 공감되는 이유는 뭘까.
여자의 한평생 인생 다이어리를 보는 느낌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슬픈 일이다. 특히 여자가 더 슬픈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금 이시대는 젊다는 것이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가 그렇다.
찬란한 그 시절에는 많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됐건만,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따뜻했던 시선은 차갑게
변한다.
여자는 나이 들수록 외롭다. 절대 비켜갈 수 없는 세월을 어쩌랴. 나이 드는 것을 지혜롭게 맞이하면 될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