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와 바나나 테마 소설집
하성란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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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와 바나나>

한겨레출판 문학웹진 ‘한판’에 1년여 동안 연재된 단편소설을 모은 테마 소설집 으로 여러 작가들이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라는 소재로 연재된 13편의 단편소설을 모은 역사 테마소설집

테마소설집은 처음인데 단편집이 좋은 이유는 압축된 구성에 호흡이 짧지만 다양한 인생의 단면을 맛 볼 수 있다는 것. 그 매력이 크게 다가온다.

짧은 시간동안 즐길 수 있는 한 편의 이야기라는 장점이 있다.

26명의 작가가 한 작가당 한 작품씩, 역사속 사건과 인물이란 주제를 가지고 창작된 작품을 수록한 테마 소설집이다.

역사라는 풍경 안으로 진지한 문학적 탐사를 담았다. 역사 안에서 이들이 찾아낸 것은 잊혀졌거나, 사라졌거나, 스러져간 사람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잊혀진 역사와 사라진 사건과의 인물이란 테마이지만 작품 속 시간도 공간도 아주 다양하다.

 

박정애 교수의 `미인'은 조선 시대 정쟁에 희생된 비운의 주인공 허견이 아닌, 숙종실록에 짧은 기록이 남아있던 그의 처 홍예형을 등장시켜 신분차별에 대한 모순을 이야기한다. 

특히 조영아 작가의 `만년필'은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여고생을 죽이고 혼자 살아남은 소설가 친구가 자신의 경험을 소설화 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각 단편들은 보다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당시 세태 풍속을 냉정하게, 때로는 아련하게 그려냈다.
'기억'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개성 넘치는 소설가들의 단편들이 마음속 깊은곳을 자극하고 단편소설만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글을 통한 간접경험으로서의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소설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비단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만은 아닌 지금 돌이켜 보면 별것 아닌 일이지만,

당시에는 무엇보다 크게 다가오고 절실했던 것들이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제 어디에서도 그것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요즘 네 삶은 어떠냐”고 묻는 듯하다.

소중했던 ‘내 모든 것’을 정말 잘 떠나보냈는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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