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 태어남의 불행에 대해
에밀 시오랑 지음, 전성자 옮김 / 챕터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태어남의 불행에 대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강한 부정과 '태어남'에 대한 불폄함의 의식에 대한 철학적 고뇌와 불교적 성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태어남’을 저주하면서도 뜨겁게 사랑한다는 에밀 시오랑의 이 책은, 1973년 출간 당시 유럽 독서계에 큰 충격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죽음을 불행으로 여기고 태어난 것을 축복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배워온 우리에게도 강렬한 반전으로 다가온다.

심오하고 조금은 우울한 느낌과 함께 부정적으로 다가와 '생'에 대한 철학적 고뇌와 불교적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생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게 아니라 태어났다는 재앙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고 말한다. 고로 삶의 과정은 태어남이란 불행을 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인간의 존재 자체가 우연적인것이서 삶의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겨진 모든것들은 헛된것이라고 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날카롭게 재 조명한다.

그렇다면 태어나지 않는것이 가장 좋은 해결 책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난해하고도 깊은 뜻이 있는 듯하지만 슬픈 내용들이 가득 담겨있다. 

살면서 죽음은 불행한 일이고, 태어난다는 것은 늘 축복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배웠으며 여겨온 우리의 의식에 반하는 내용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존재=고통이라는 등식을 앞세워 독자를 설득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생각해 보면서, 존재 한다는것과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두가지의 명제를 생각하며 이도저도 아닌곳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존재 그 자체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는 오늘이 있음이 행복하고, 오늘 존재함이 얼마나 고마운가 하는 생각이 크다.

인생의 낭떨어지에서 헤매여도 존재 그자체에 감사하고 이겨낼수 있는 힘을 인간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론 삶이 무의미하고 인생이 허무하다는 느낌과 함께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지만, 삶에서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그 무의미함속에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삶속 자체가 의미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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