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5년만의 나온 공지영의 신간 <높고푸른 사다리>
가장 '본질적인 사랑'에 대한 다른 시각.
 
공지영 작가는 SNS 활동도 많이 하고, 최근 소설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다루는 이야기도 많으며, 특히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데다, 우리사회의 정치적 문제점이나 사회 전반의 이슈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작가 중 하나다.
그럼에도 공지영 작가의 책은 쾌할한 생명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사람을 먼저 생각할줄 알고, 웃음이 있고, 사랑이 있는 그녀의 글이 좋다.
 
이 책은 베네딕도 수도원 수사에서 신부가 되는 정요한 신부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벗이자 수도원 동기인 미카엘과 안젤로 세 수사의 우정, 성소가 되는 과정에서 한 여성들과의 사연이 담겨 있다.
수도사로서의 금지된 사랑,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과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순수함을 이야기 한다.
사랑과 종교적 신념 사이에서 흔들리는 수사의 이야기 이긴 하지만 크게 종교적인 느낌은 없었던 특별하면서 달콤한 이야기로
진정한 사랑과 종교의 의미를 알아간다. 
무교인 나로서는 잘 모르는 수도원과 카톨릭 이야기가 흥미롭고, 공지영 작가의 특유의 표현력을 담긴 사랑이야기라 큰 거부감 없이 읽을수 있었다. 
 
인간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모호함이다.
모호함 중에서도 진한 불행의 기미를 가진 모호함이다. 기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 그것도 그 사건의 여파에 대한 불신, 모호함 때문이며, 그보다 더 , 가족의 죽음보다 더 실종이 고통스러운 까닭도, 그 때문일것이다. 그것은 차악(次惡)의 희망인 체념조차 불가능하게 하니까. (본문 中)
 
결말은 슬픈 사랑이야기라는 것이지만,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와 삶에 대한 애착과 전쟁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제목에서 풍기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두 사람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젊은 수사의 그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것에 보다 중점을 둔다.
친구들의 덧없는 죽음과 세상의 아픔에 등을 돌리며 탑안에서의 사랑을 헛되이 외치는 수도원, 신의 존재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한 우연으로 성장하는 한 젊은이의 사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한낯 인간으로 아프고도 슬픈 인생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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