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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떠난 자리 바람꽃 피우다 ㅣ 작가와비평 시선
조성범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1월
평점 :
시인이자 건축가 조성범 시집 <빛이 떠난 자리 바람꽃 피우다>
이번 서평도서로 받은 두권의 시집으로 시를 읽는 즐거움을 다시금 상기시키게 되었다.
굳이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시인의 의도가 무엇인지 크게 고민 할 필요는 없다.
시를 감상하는데에 있어 방법이 있다거나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좋다.
어설프게 추측을 하는것보다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이 훨씬 시를 받아들이는데 유용하다.
시를 읽으며 그림으로 혼자서 상상하고 감상하며 받아들이면 좋겠다.
시에 쓰인 소재나 단어 하나하나에서 시인의 성격이나 직업 등을 유추할 수 있게 되어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시인 조성범의 인생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인이 건축가여서 집이나 건축과 관련된 시 들이 참 인상적이며, 또한 산문형식의 시도 매우 마음에 든다.
건축가
건축의 생명감은
웃음바다를
연축하는 것이다.
생로병사를 초월한
영혼을
조각하는 것이다.
집은
이 터에
단지 건축
사람의 맘을 새기는 것이다.(본문 中)
시인에게 '건축'이란, 건축가로 사는것은 어떤 의미가 있었던가 생각해 보게 된 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정말 수 많은 건축에 대한 관념들이 존재한다.
어떤이에게 건축은 매우 소박하지만 또 어찌보면 가장 소중한 것이기도 하고 또 어떤이에게는 자신의 삶 그 자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집을 짓는다. 는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것. '맨 땅'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유'가 곧 건축이 아닐까.
언젠가부터 시집의 소비가크게 줄어들고, 유명한 작가의 소설이나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 목록을 차지하고 있다.
찾아보면 그리 어렵지 않고 마음에 와닿는 좋은 시집들이 얼마든지 많을 것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중에 그저 삶에 느긋한 여유 한조각으로 읽어보면 좋을 시집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