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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으로 떠난 소풍
김율도 지음 / 율도국 / 2013년 10월
평점 :
김율도 시집
다락방으로 떠난 소풍. 을 만나다.
시는 시인의 생활과 감성 때로는 인생을 담아놓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느낌과 경험을 묶어내어 똘똘 뭉친 이야기들 속에서 단 몇마디의 표현과 단어들 만으로 풀어 놓는다.
시는 대부분 짧은 글로 표현된다. 짧고 강렬한 장르인 만큼 마치 음악처럼 그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짧을수록 함축과 의미는 더 짙게 감춰지기도 하지만, 김율도의 시는 꽤 길고 깊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김율도님의 시집은 인간의 고통과,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을 대표하는 투쟁의 내용들이 주로 이루어져 있다.
김율도는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했고, 신춘문예 시조 당천후 뒤늦게 대학을 졸업했다.
[율도전서]를 비롯해, [다락방으로 떠난 소풍],[아무 잘못도 없다], [비를 맞고 자라는 사람은 시들지 않는다] 등, 46편의 시가 담겨 있는데, 시라기 보다는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로 시인의 고단한 삶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했다.
"잘못이 없는 사람을 몰아세우면 투사가 된다" 는 표현을 보고 때로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문득 생각난다.
힘과 무기보다는 단 한줄의 글이 더 무섭고 강력할수 있다는 것이다.
"몸이 불편하면 소풍가지 않는 것을, 국민교육헌장처럼 믿으며 다락방으로 올라갈때" 라고 말한다.
모든 국민이 해당되지 않는 국민교육 헌장을 비유해, 과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경험을 표현하고 있다.
문체가 다소 차갑소 어둡고 냉소적이며 숨기지 않는 솔직한 시다.
전반적인 내용이 장애로 인한 유년시절의 고통과,외로움,아픔등등이 묻어나 불행한 시인의 사람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장애를 가지고 싶어서 가지게 된것이 아니고, 아무 이유없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핍박 받고 여러 제약을 받으며 살아온 세월과 세상에 대한 내용이 오롯이 담겨있다.
한때는 남과 다른 자신에 대한 좌괴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은 신체의 굴레의 억압에 고통스러워 하며 나름의 꿈을 키워온 시인 김율도를 생각하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