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생활
남궁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화가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 화가로 살며, 화가에 대한 글을 썼다는 저자의 자전적인 첫 소설 <정상적인 생활>
1990년대 새로운 화가의 삶을 개척하고자 스페인이란 나라를 택해 떠났던 한 30대 중반의 화가가, 그 뒤로 멕시코와 독일 등 10여 년의 외국 생활을 거쳐 귀국한 뒤에 이름 없는 화가로 한국 사회에 적응해가면서 겪는 어려움을 ‘정상적인 생활’로 빗대어 일기 형식으로 적어 내려가는, 작가의 2000년 밀레니엄 부근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상에 살아가는 일들이 무리없이 이뤄지지 않은것이 일상이 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에게 잔뜩 불만을 품고 있었다.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과 생활고, 그리고 사회와 미술계에 대한 불만, 자신에 대한 무력감등이 주된 내용으로 극적인 사건없이 전개된다.
중간중간 '일기'를 통해 소설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글 쓰는 화가, 또는 화가이면서 밥을 먹거나 숨을 쉬듯이 글을 쓰는 작가. 현란한 수사나 문학적인 표현보다는, 평생 써온 일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다져졌다는 독특한 시각과 어쩐지 어설픈 듯한 표현이 신선하다.
‘정상적인 생활’ 이라는 제목까지 도입해서, 그 삶이 정말 한 화가의 ‘정상적인 생활’ 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함과 동시에 우리의 세태를 꼬집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화가 자신의 이야기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고, 자연스럽고 실감난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다른 소설들과 달리 작가 스스로 화가의 입장에서 리얼리티를 담아 한 인간으로써의 화가의 진솔한 삶에 모습이 보인다.
다소 밋밋할 수 있지만, 마치 작가의 실제 이야기 같은 특성과 함께 사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가난한 예술가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힘듦과 수많은 현대인의 방황하고 고뇌하는 생활이 느껴본다.
훌륭한 화가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훌륭한 화가란 말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정상적인 삶을 꿈꾸지만 가장 평범한것이 가장 어렵다는것을 느끼게 하는, 정상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정상적인 생활이란 말인가 고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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