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저주가 아닌데 저주라고 우겨야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하는 소설이에요.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고 대화가 웃겨서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초반부터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우리 편인지 알 수 있어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직진 전개와 개그 덕분에 가볍게 읽기 좋아요. 제목 텍스트와 타이포그라피의 조화가 기발해서 흥미로웠고요. 다만 결말이 꼭 그래야 했을까… 빠른 전개가 꼭 그렇게 설명되었어야 했을까 싶어서 아쉬웠어요.
작가님의 전작 『용이 없는 세상』 이 떠오르는 구성이었어요. 한 사람의 어엿한 마법사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보석을 찾아서 두 견습마법사가 여행을 하는 커다란 플롯이 있고,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날줄처럼 엮여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미션에 필요한 힌트를 얻고, 스스로의 상처를 돌아보고, 서로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마침내 깨달음에 도달하고요. 본편만 8권짜리라고 해서 이번 달 안에 다 읽지는 못하겠거니 생각했건만 왠걸, 틈이 날 때마다 계속 읽게 되더라고요. 깨달음이라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