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들이 매력적이었고 신화적인 분위기도 좋았어요. 분량이 적었으면 아쉬웠을 것 같은데 다행히 단권이어도 덜 아쉬웠던 것 같아요.
구렁덩덩 신선비, 여우누이전 등 익숙한 민담의 요소가 이리저리 엮여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민담에서 제시되는 시험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도 새삼 느끼게 되었고요. 대기근을 겪지 않았다면 솔직히 시험을 해내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초반부에는 남주가 후반부에는 여주가 시험에 임하는데, 전자는 사회적 신분의 상승 후자는 하락으로써 이루어지는 게 공교로웠어요. 신묘한 술법을 쓰는 건 후반부에서 더한데 남주 시점이 밝혀진 뒤라 그런지 초반의 정체모를 존재일 때보다 더 가소롭게 느껴지는 점도 재미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