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삶에 고난을 주는 인물 대다수가 자수성가형 인물인 점이 흥미로웠어요. 입지전적인 삶을 살아온 부모에게 기대어 살아가면서도 그들의 각자도생적인 마인드에 맞서던 초반부의 여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졸부인 부친의 돈을 유흥에 탕진하는 도덕 없는 놈과 대귀족이던 조상님의 이름값으로 떵떵거리며 살 방도를 찾던 무책임한 모자도 성가신 빌런이었고요.우아하게 한 발 떨어져서 판을 조종하는 대귀족과 공고한 차별이 격동하는 흐름과 만나던 작품 속 세상도. 배경이 이래서인지 연작 중 주인공들이 (조용하고 정적인데 하는 짓은) 제일 과격했던 것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