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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반 평 집에서 행복을 느끼는 법 - 호주 시골 반 평 텐트에서 영어와의 찐한 동거가 시작되다
권대익 지음 / 레코드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책을 들여놓고 오랫동안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던 책이다.
읽을 책이 없을까 하여 책장을 두리번거리다 눈에 띄어 몇 장 들춰보니 생각보다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아예 자리잡고 앉아 약 세 시간만에 다 읽어버린 책.
젊은이들의 워킹 홀리데이 노하우일 것 같아 읽지않아도 뻔한 내용이리라 생각했는데 내용은 기댈 곳 없는 20대 흙수저 청년이 혼자 삶을 개척해가는 내용이었다.
한국에서 짧은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워킹 홀리데이를 결정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알바를 하다가 현지에 가서 부딪치자는 마음으로 호주로 이동해서 현지에서 부딪친 모든 경험을 본인의 자산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다.
20여년 간의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여행을 위해 1년간 외국살이를 해본지라 조금 동기가 다르긴 했지만 현지에서 느낀 감정을 이입해볼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여행이 목적인 나로서는 사람을 사귄다거나 영어 습득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고 지나고보니 당시 좀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는데 이 저자와 비교되어 더 아쉬움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경험조차 지금의 내 삶에 자신감이라든가 용기면에서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아마 이 저자는 앞으로 사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래서 완벽히 갖춰진 환경(부모님으로부터의 부족함 없는 지원 등) 말고 적당히 어려운 여건에서 혼자 헤쳐나가는 인생 여행을 꼭 해보라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
글도 재미있고 공감할 내용이 많아 좋은 책인데 그런 내용이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홍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처럼 표지만 보고 그저 워킹 홀리데이 외유 일기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쳐버릴 가능성이 많으니까. 세상살이에 두려움이 많은 이들이 읽어보고 부딪쳐볼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