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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 2019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ㅣ 미래주니어노블 3
메그 메디나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1살 사춘기 소녀의 성장소설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가족이 함께 읽기 좋은 #성장소설 이다. 11살이라는 설정이 있지만 누구나 거치는 11살 학창시절과 가족이 모티브가 되고, 누구에게나 일상의 희로애락과 불현듯 찾아와 당혹스럽게 하는 시련은 있는 법. 누가 읽느냐에 따라 조금씩 감동이 달라질 뿐이다. 그런 점에서 온 가족이 읽고 독서모임을 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11살 소녀가 주인공이고 소설이다 보니 매일 밤 나눠서 읽어가고 있다. 여자 친구들과의 우정과 질투, 그리고 미묘한 감정들까지 아이들이 빠질 만한 매력 있는 요소들이 충분하다.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는 어린이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뉴베리 대상을 수상했다. 친구 관계와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느끼는 사춘기 소녀 머시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머시에게 할아버지는 가족 그 이상이었다. 언제나 한결같이 자기 편이 되어 주고 감싸주는 존재였다. 무슨 일이든 할아버지에게 실컷 얘기하고 나면 풀렸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어느 날인가부터 이상한 행동들이 나타난다.
지금 이대로 변하지 않을 순 없을까?
늘 그대로면 좋겠어.
머시를 질투하는 에드나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들어져 더 할아버지에게 매달리고 싶었는데 할아버지는 이제 예전의 할아버지가 아니었다.
몇 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걸 온 가족이 머시에게만 숨긴 것이다. 그것도 그토록 믿었던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그 순간 느낀 머시의 분노는 가슴이 아팠다. 몰아치는 불안감과 당혹스러움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두려움에 떠는 머시를 할아버지는 알아보았다. 하지만 두렵기는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다. 견디기 힘든 시기가 올 때까지만이라도 머시와의 일상을 그대로 즐기고 싶었다. 순간 격해지는 감정해 울컥하고 말았다.
큰 소동을 겪으며 머시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마음이 추스리자, 그동안 난관처럼 느껴졌던 일들도 하나하나 풀려나가는 느낌이다. 한 고개씩 넘으며 점점 당당해졌다.
이 자전거보다 훨씬 더 간절히 바란 것들이 있는데, 아무리 원해도 얻지 못한다는 건 알고 있다. 나는 할아버지가 병들지 않기를 바랐고, 내 주변의 세상이 '늘 그대로'이기를 바랐다. 소중한 것들이 변치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늘 그대로'라는 것은 이네스 고모가 사이먼 아저씨를 사랑할 기회가 없을 거라는 뜻이다. 오빠가 대학에서 훨씬 더 똑똑해지지 못할 거라는 뜻이다. 내가 조금도 성장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늘 그대로'라는 건 할아버지의 변화만큼 슬픈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무슨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다.
조금 더 힘든 기어로 바뀔 뿐이다. 난 그저 크게 숨 한번 쉬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나가면 된다.
p.417
어떤 사건이 누구에게는 절망이 되고 누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된다. 머시의 에너지가 모든 아이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다양한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사춘기,
성장소설을 통해 그마음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머시 가족들의 유쾌하면서도 끈끈한 이야기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