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다. 지금 당장.'
언젠가부터 아침이 싫고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기전 '부자가 되고 싶다. 지금 당장.' 이런 생각을 하는데, 당연히 방법은 없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흔히 할 수 있는 생각이 '로또'정도이겠지만, 당장 내일 출근하는게 너무 싫어 조급한 그런 상황에서는 '로또'를 기다리는 시간도, 당첨된 금액을 찾으러 가는 시간 조차도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물론 당첨될 일도 없겠지만.
그리곤 늘 같은 기도를 하면서 잠에 든다.
'하나님. 제발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먹고 싶은건 뭐든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지금 당장.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먹고 싶은건 뭐든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사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냥 소박한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것'정도가 되겠지만, 여전히 마음을 지킨다 혹은 변화시킨다 라는 일은 너무 어렵다.
이 책 <1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부의 진실>은 실제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보다 더 본질적으로 '부'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이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할머니로부터 배운 '삶으로 얻은 생생한 지혜'들로 가득차 있다.
프롤로그 부터 PART 1의 저자의 이야기들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그리고 마치 나의 이야기와 같다고 느껴지는 '샛길 인생'이라는 부분과 만나게 된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 그 시점을 인식하게 된다는 건 실제로 그러한 문제를 반정도는 변화시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책을 읽는 중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많은 부분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사람마다 '샛길'로 빠져드는 사건은 다 다르겠지만 나에겐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유년시절의 한 장면이 있는데, 내가 정확히 네살때의 일이다. 나는 엄마와 함께 평화로운 오전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전화도 없던 그 시절 어떤 아저씨가 아버지의 이름을 대며 ㅇㅇㅇ씨 댁 맞습니까? 라고 문밖에서 외쳤었다. 엄마와 나는 마당으로 나갔고, 아버지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리고 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었다.'
라고 말해야 뭔가 극적인거 같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아버지는 오랜 병원생활을 하셨고, 내 어린시절의 아버지는 경제력이 없는 아버지로 기억되었다.
왜 이런 기억이 '부'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었을까 라고 또 혼자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여전히 풀리지 않지만 무언가 나를 가두는 벽처럼 이 책에서 말하는 '부정적인 믿음'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내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나는 참 많이 닮았다. 아버지도 젊을 때는 아티스트가 꿈이셨고, 실제로 그림을 그리며 생활하시다 어머니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며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셨다. 그리고 열심히 사셨는데 결국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나한테 어떤 믿음을 심어줬는지 왜 내가 그렇게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는지에 대해서 질문해보면 결국 내 안에서 이런 결론을 내리고 있었던거 같다.
'결국 내가 열심히 살든지 그렇지 않든지 결국 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힘에 의해서 흘러가 버릴꺼야.'
그래서 조금만 위기가 와도 나에겐 그것을 헤쳐나가고 싶은 '의지'가 전혀 없었다. 그냥 항상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왔다. 사실 이것도 크게 나쁜 삶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런데 얼마전부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서 무언가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힘든건 상관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게 일하는건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어떻게든 '힘들면 그냥 쉬어'라고 흔쾌히 말해줄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지고 싶었다. 정말 간절하게.
여전히 답은 쉽게 얻을 수 없고, 길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작은 용기하나가 생겼고, 어렴풋한 빛과 같은 희망 하나가 생겼다. 이것으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겠지만 다시 이 책을 곁에 두고 이 책에서 말하는 '7가지 성공 원칙'을 실제로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금 당장.
저자가 권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7가지의 원칙중 한가지를 정해서 당장 꾸준하게 실천해보는 것이다.
난 <원칙3 - 감사의 근육을 단련시켜라> 부분이 가장 먼저 와닿았다. 그리고 여기에서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구절을 하나 발견했다.
"감사란 근육이란다. 감정이 아니야. 그것이 만약 감정이라면 너는 그걸 항상 느끼고 있어야 해. 그런데 넌 지금 그렇지 않잖니?"
매일 감사라는 근육을 단련하기를 훈련하는 것. 이것이 나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것은 이 책을 읽기전 고민하던 부분을 아주 간단하게 변화시켰는데.
'취업하기가 이렇게 힘든 시기에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할 일이야'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