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1 노아 1
대런 아로노프스키 & 아리 헨델 지음, 이현희 옮김, 니코 앙리숑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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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세다! 예고편의 기대만큼이나 흡족한 만화. 2권은 언제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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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라이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3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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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시작을 알리기에는 이 책이 최고였다. 우리는 의도하든 하지 않든, 모든 것을 잊고 용서하게 된다. 그리고 일상의 한 순간에서 생의 반짝임을 본다. 고단한 일상에서 이 책을 접하고는 문득 웃고 울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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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라이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3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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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치의 삶을 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내 언젠가의 꿈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그것마저도 그다지 현실적인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안 지금은 '그저 평화롭게 사는 것'이 꿈이 되었지만, 여전히 평균치의 삶, 아주 평범한 삶은 많은 사람들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

 

캐나다의 문학을 인식하고 읽은 책이 많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내게 캐나다의 소설은 앨리스 먼로의 작품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작은 마을, 목장에 사는 소녀. 남자아이처럼 씩씩했지만 언젠가부터 여성으로 자라게 된 작은 소녀. 앨리스 먼로의 자전소설 <디어 라이프>에 보이는 주인공 소녀가 내겐 캐나다 소설의 여주인공으로 각인된 것이다.

 

꽤나 두꺼운 책에 실린 단편들은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는 삶의 한 순간을 담아낸다. 스치듯 지나갔던 사랑, 세월의 흐름이 인생을 지나간 자리들, 그리고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 그 때를 회상하는 관조적인 시선까지. 먼로의 시선은 그저 사람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그 시점을 응시해본다. 반짝, 하는 중요한 순간을 보여주고는 후일담처럼 '지나간다는 것'을 말한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걱정했던 것들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심각했던것들도 어느샌가는 지나가서 기억 속에 꼬깃꼬깃하게 구겨 박아버렸다. 그러고 나면 그때 그 감정이 어땠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게 되었다.(기억하기 싫은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사실 그 기억들은 어딘가 처박혀져 있을 뿐 없어진 것은 아니어서 <디어 라이프> 같은 세밀한 단편들을 읽다보면 문득문득 펼쳐져 눈앞으로 나타난다.

 

그런 소설들이 있다.
내 기억과 같지는 않지만 잊고있던 기억 한 웅큼을 종내 꺼내게 만드는 소설.
그래서 끝내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 <디어 라이프>가 내게는 그렇다.


사람들은 말한다. 어떤 일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혹은 우리 자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용서한다. 언제나 그런다. 416p.

 

그때 나는 생각했다. 오래 살다보면 많은 문제들이 그냥 해결된다고. 197p.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 넌 모를 거야. 모든 걸 받아들이면 비극은 사라져. 혹은 가벼워지지. 어쨌든 그러면 그저 그 자리에서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돼."142p.   

 

"당황하지 마요. 보이는 것처럼 나쁘지는 않으니까. 그냥 저절로 눈물이 나요. 평생 울 것만 아니라면 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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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은 피할 수 없다
위화 지음, 조성웅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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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 <재앙은 피할 수 없다>

 

다소 운명론적인 이 책의 제목이 참 인상깊었다.
허삼관매혈기나 제 7일 등으로 잘 알려져있는 중국 대표 작가 위화.
그가 80년대에 썼다는 중편 3편이 묶여있는 책이었다.

 

1. 1986년
누구도 10년 전의 문화대혁명을 기억하는 것 같지 않은 중국의 어느 지역이 배경이다. 기억하고싶지 않아서 떠올리지 않는지, 벌써 잊은건지, 마음 한 구석에 아픔을 간직한채로 현재를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어느새 자유로워진 봄의 거리를 걷는다. 따뜻한 봄 햇살같은 소녀의 집도 그렇다. 다정하고 멋진 새아빠와 엄마가 사는 집에는 10년 전의 그늘이 없어진 지 오래다.
그리고 잊혀진 줄 알았던 그가 광인이 되어 나타났을 때, 소녀의 엄마는 다시금 길고 긴 구렁텅이에 자신을 밀어넣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저 사람들일 뿐이어서 그가 무슨 짓을 하든 신경쓰지 않거나 그저 미친사람이라며 손가락질 할 뿐이다.

 

2. 이 글을 소녀 양류에게
몇 사람의 기억이 몇 사람에 의해 계속 반복되며 서술된다. 골목길을 걷는 화자와 굴에사는 외지인과 그가 만난 노인과 그의 딸인 소녀. 화자는 외지인이 되기도 하고 소녀처럼 되기도 하고 노인이 되기도 하고. 그러나 그들의 서술은 이어지는 듯 다른 이야기가 되고, 같은 이야기인듯 하다가 끊어지곤 하는 것이다.
하나의 중차대한 사건이라도 사람의 기억은 이렇게 다르다. 그것이 몇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일이든 그렇다. 역시, 모두들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하는 법이다.

 

3. 재앙은 피할 수 없다
충동과 운명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비이성적인 짓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은 기실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수레바퀴는 멈추질 않아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든 욕망들이 섞여 파국을 맞는다. 누군가 한번 비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되면 다수가 거기에 섞여들어가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역사의 몇몇 장면들도 그랬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그것이 개인의 이야기로 서술되지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은 의외로 역사의 장면들에서 자주 일어난다.

 

 

청년 위화의 중편들은 어딘가 홀린듯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자기 스스로도 미친듯이 써내려갔다고 밝혔듯, 어떤 억눌림이 터지는듯 힘있는 문장과 과감한 서술은 '문화대혁명'이라는 큰 사건에 대한 그의 반응을 잘 보여주는것만 같다. 언제 읽어도 참 좋은 작가다.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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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서커스
에린 모겐스턴 지음, 윤정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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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몸동작으로 묘기를 부리는 사람,

꼼짝없이 사람의 몸을 잘랐다가 도로 붙이는 사람,

신기한 동물들과 마법사.

화려한 조명과 달콤한 팝콘냄새.

그리고 한껏 꾸미고 삼삼오오 흥분된 표정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환상적이고 화려한 이미지의 서커스는 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다.

물랑루즈(엄밀히 서커스는 아니지만!), 빅피쉬, 워터 포 엘리펀트 등등.

기실 생전 처음 봤던 동춘 서커스의 모습은 내 환상과는 좀 거리가 있었지만, 왠지 비밀에 싸인 미녀와 진한 분장, 조명에 반짝이는 먼지들이 언제나 내 머릿속 한구석을 차지했다.

 

1. 서커스 천막만큼이나 다양한,

이 책, <나이트 서커스>의 배경은 19세기 후반의 미국이다. 실력있는 마법사 두 명의 대결구도, 그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흑백의 반짝이는 서커스. 소리소문없이 어느 밤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무대는 거기에 모여드는 사람들 만큼이나 여러가지 사연을 담고 있다. 반짝이는 19세기의 화려함과 아슬아슬한 두 남녀의 감정선이 그들이 보여주는 마술만큼이나 환상적이다.

 

2.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적 묘사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고리처럼 물고 물린사람들이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길을 따라 천막에서 천막으로 돌아다닌다. 어떤 사람은 모든 천막에 들어가보지만 어떤 사람은 표지판을 주위깊게 읽어보고 어느 천막에 들어가리 까다롭게 결정한다. 어떤 사람은한 천막에 매혹되어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고 끝까지 머문다. 관객들은 중앙 광장에서 다른 관객과 마주치면 자신들이 들어가본 놀라운 천막을 가르쳐준다. 그런 추천은 항상 환영받는다. 많은 경우 추천받은 천막을 미처 찾아내기도 전에다른 천막에 마음을 빼앗기긴 하지만.

 

실리아가 팝콘이 든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 종이봉지를 건넨다. 그러자 위젯은 캐러멜도 먹고 싶다고, 그것도 특별한 걸로 먹고 싶다고 고집을 부린다.

막대에 사과를 꽂아 검고 끈끈한 캐러멜에 담그던 장사꾼이 위젯의 소원대로 팝콘 위에 캐러멜을 부어준다. 몇몇 손님도 똑같이 해달라고 주문한다.

 

 

3. 책 속의 손님도, 책 밖의 독자도

모두 '나이트 서커스'의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력이 있다.

소설 안에서 나이트 서커스의 팬들은 만찬회와 함께 어디서 어떻게 등장할지 모르는 서커스를 손꼽아 기ㅣ다린다. 서커스의 색깔에 맞게 흑과 백, 붉은색으로 치장하면서.

외국에선 북클럽에서 이 책을 읽으며 이 소설에 나오는 초콜릿, 의상, 장식 등을 재현하기도 했다고.

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팀 버튼이만들어줬으면!)

검색하다보니 영화 판권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다. 두근두근,

 

 

그리고, 나이트서커스의 팬이 만든 영상 트레일러.

http://youtu.be/YgQItoeXj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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