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서커스
에린 모겐스턴 지음, 윤정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기묘한 몸동작으로 묘기를 부리는 사람,

꼼짝없이 사람의 몸을 잘랐다가 도로 붙이는 사람,

신기한 동물들과 마법사.

화려한 조명과 달콤한 팝콘냄새.

그리고 한껏 꾸미고 삼삼오오 흥분된 표정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환상적이고 화려한 이미지의 서커스는 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다.

물랑루즈(엄밀히 서커스는 아니지만!), 빅피쉬, 워터 포 엘리펀트 등등.

기실 생전 처음 봤던 동춘 서커스의 모습은 내 환상과는 좀 거리가 있었지만, 왠지 비밀에 싸인 미녀와 진한 분장, 조명에 반짝이는 먼지들이 언제나 내 머릿속 한구석을 차지했다.

 

1. 서커스 천막만큼이나 다양한,

이 책, <나이트 서커스>의 배경은 19세기 후반의 미국이다. 실력있는 마법사 두 명의 대결구도, 그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흑백의 반짝이는 서커스. 소리소문없이 어느 밤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무대는 거기에 모여드는 사람들 만큼이나 여러가지 사연을 담고 있다. 반짝이는 19세기의 화려함과 아슬아슬한 두 남녀의 감정선이 그들이 보여주는 마술만큼이나 환상적이다.

 

2.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적 묘사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고리처럼 물고 물린사람들이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길을 따라 천막에서 천막으로 돌아다닌다. 어떤 사람은 모든 천막에 들어가보지만 어떤 사람은 표지판을 주위깊게 읽어보고 어느 천막에 들어가리 까다롭게 결정한다. 어떤 사람은한 천막에 매혹되어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고 끝까지 머문다. 관객들은 중앙 광장에서 다른 관객과 마주치면 자신들이 들어가본 놀라운 천막을 가르쳐준다. 그런 추천은 항상 환영받는다. 많은 경우 추천받은 천막을 미처 찾아내기도 전에다른 천막에 마음을 빼앗기긴 하지만.

 

실리아가 팝콘이 든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 종이봉지를 건넨다. 그러자 위젯은 캐러멜도 먹고 싶다고, 그것도 특별한 걸로 먹고 싶다고 고집을 부린다.

막대에 사과를 꽂아 검고 끈끈한 캐러멜에 담그던 장사꾼이 위젯의 소원대로 팝콘 위에 캐러멜을 부어준다. 몇몇 손님도 똑같이 해달라고 주문한다.

 

 

3. 책 속의 손님도, 책 밖의 독자도

모두 '나이트 서커스'의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력이 있다.

소설 안에서 나이트 서커스의 팬들은 만찬회와 함께 어디서 어떻게 등장할지 모르는 서커스를 손꼽아 기ㅣ다린다. 서커스의 색깔에 맞게 흑과 백, 붉은색으로 치장하면서.

외국에선 북클럽에서 이 책을 읽으며 이 소설에 나오는 초콜릿, 의상, 장식 등을 재현하기도 했다고.

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팀 버튼이만들어줬으면!)

검색하다보니 영화 판권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다. 두근두근,

 

 

그리고, 나이트서커스의 팬이 만든 영상 트레일러.

http://youtu.be/YgQItoeXjj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