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혀
앤드루 윌슨 지음, 나중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다빈치 코드에 비견할 만한 소설_거짓말하는 혀

소설가란 원래, 거짓말을 능숙하게 하는 이다.
그러나 그 거짓말이란 게 원래, 사실 90%에 거짓 10%로 이루어진 게 아닌가.

그리하여 소설가가되고자 했던 어떤 청년은, 자신을 고용한 늙은 소설가의 생애를 몰래 글로 옮기려 한다. 그 소설가의 은밀한 사생활부터 인생 내력까지 모든 것을 알려는 욕심 아닌 욕심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명예욕이란 건 생각보다 세서 그는 어두침침하고 어두운 늙은 소설가의 공간에서 점점 더 나쁜 생각을 품으며 늙은 소설가를 죽이고, 그의 평전을 완성하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힌다.

청년은 노인에게 거짓말을 한다.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져 힘들어하고 있으며(정말 헤어지긴 했다) 자신을 아껴주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휴가를 가야만 한다(할머니는 정말 그를 아껴주셨다). 그리고는 노인의 젊은 시절을 캐러 다른 나라를 돌아다닌다.

그러나 역시 노인 또한 소설가였기에 마지막의 반전은 어떤 장르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고 인상적이다. 글 쓰는 이들이란 거짓말을 통해 꽤나 그럴듯한 작품을 완성하고자 하는 욕심이 다들 있는 모양이다. 그 욕심이 낳은 결과를 보여주고 그것조차 미학적으로 해석하고자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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