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짐
토니 얼리 지음, 정회성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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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복잡할 땐 그런 영화나 소설이 최고다.

잔잔하고, 사랑스럽고, 빵터지지도, 펑펑 울지도 않지만 희미하게 웃음이 나는 소설.
일본영화 중 <녹차의 맛>, <4월 이야기>, 소설 중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소년 짐>같은 것들이다.

혹할만한 사건도 없고, 비밀스런 미스터리도 존재하지 않고, 모든 일상적인 것들을 타자의 눈으로 보면서 웃음짓게 되는 그런 이야기. <소년 짐>도 그런 부류다. 그리고 난 이 소설이 꽤나, 마음에 든다.

작은 소년인 짐은 모든 일상에서 조금씩 자란다. 보이지 않게 어떤 날은 1cm, 어떤 날은 5mm 이렇게 조금씩 자랄 것이다. 그 배경엔 생일의 깜짝 이벤트, 친구와 싸운 일, 삼촌에게 혼난 일, 난생 처음 읍내에 가본 일 등이 있다. 소년이 9살 평생에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은 많기도 많고, 세상은 9년 안에 뭔가 알기엔 너무나 크다. 따뜻한 가족과의 관계를 바탕에 깔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땅과, 다른 공기와 만나가는 그 계단 계단들.

혹자는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것이고, 혹자는 이 책을 읽으며 따뜻하고 편안함에 기분좋게 밀려오는 잠을 어쩌지 못할 것이다.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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