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소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3
미하일 조셴코 지음, 백용식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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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풍자의 프리즘_ 감상소설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러시아 문학은 읽지만, 작가 이름은 정말 기억을 못하겠다.
특히나 미하일 조셴코 같은 낯설은 이름은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제목 네 글자 <감상소설>은 머리 속에 콕콕 박힌다. 속물적인 감상을 드러내 역설적으로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 책에 푹 빠진 까닭이다. 사실 그 시대의 특징은 '작은 사람들' 즉 소시민의 일상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게 아니던가. 그리하여 전쟁에 참여했다가 애인에게 버림받은 남자와 비관주의에 빠져버린 예술가,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하지만 염소에 대한 욕심때문에 결혼한 것이 들통나 이혼당하는 남자들은 각각의 인생 속에 시대상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했는지, 인생에서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것이 과연 실수였을까? 아무런 실수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인생이, 단순하고 혹독하고 평범한 인생이, 단지 몇몇 사람에게만 웃음과 기쁨을 허락하는 인생이 있을 뿐이었다. _ 46p.

작가는 정직한 독자나 식자공, 혹은 하다못해 필사적인 비평가들이 이 소설을 읽고 혼란에 빠질까 걱정스럽다.
‘실례합니다만,’그들은 말할 것이다. ‘꾀꼬리는 대체 어디 있소? 당신 왜 사기를 쳐? 왜 가벼운 제목으로 독자들을 낚는 거야?’_ 154p.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에피소드와 이야기가 모이면, 그대로 시대가 된다. 기실 시대를 이루는 많은 부분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인생역정 아니던가. '감상소설'은 이렇게 약간은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부분 부분들을 통해 차가운 이념의 시대를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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