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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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도메스틱 스릴러 소설 즐겨 읽으시는 분들은 미국식과 영국식의 미묘한 차이를 느끼실 거예요. 미국 소설들이 프리다 맥파든처럼 속도감 넘치고 자극적인 치정극 중심이라면, 영국 소설들은 왠지 모르게 축축하고 폐쇄적인 저택 안에서 서서히 공포를 쌓아 올리는 느낌이죠.
헬렌 듀런트의 『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는 딱 그 매력적인 영국식 스릴러의 정석 같은 작품.

주인공 도나는 과거를 지우고 가명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 날 자신의 본명인 '앨리슨 앤더슨'의 부고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누가 내 이름을 훔쳐 살다 죽은 건지, 그리고 대체 누가 나를 내 장례식에 초대한 건지...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뒷이야기가 궁금..

솔직히 말씀드리면, 숨 가쁘게 몰아치는 '고자극' 전개는 아니에요. 대신 종이에 물방울이 스미듯 천천히, 하지만 아주 묵직하게 서사를 구축합니다. 저택 안에서 만나는 인물들 하나하나가 다 수상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그 특유의 불안감이 읽는 내내 전염되는 기분이었어요🥲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를 맞히는 게임이라기보다, "대체 무엇이 이 가족을, 이 집안을 이렇게까지 무너뜨렸는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야기. <스킨스>나 <쉐임리스> 같은 영국 드라마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취향 저격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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