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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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았습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을 먼저 접하신 분들이 많을텐데 저 또한 그랬거든요. 그래서 이 『남극』을 보고 처음엔 굉장히 당황..

    왜냐? 아주 맵거든요 ㅋㅋㅋ 그 전에 본 바로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약자를 돕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담담한 위로를 건넸던 작가님이라 예상를 못했습니다. 알고보니 초기 작들은 이렇게 좀 매콤하셨다고..남극은 쉽게 말하면 『푸른 들판을 걷다 』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키건의 작품세계는 크게 초기와 후기로 나뉘어지는데, 제 기준 후기작들이 펑펑 내리는 눈처럼 상처를 포근하게 덮어준다면,
    이 책은 날카롭게 벼려낸 얼음 같아요.
    사실 평소 추미스를 즐겨 읽는 제 취향에는 오히려 이 '서늘한 키건'이 더 첨예하고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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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실린 15편의 단편 중 저는 특히 표제작인 <남극>과 <노래하는 계산원>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남극>
    여주인공은 지옥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난 지옥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추운 곳이라고 늘 생각했어요. 반쯤 얼어 있지만 절대 의식을 잃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거예요."

    키건은 그녀가 꿈꿨던 일탈이 어떻게 이 지옥과 맞닿게 되는지를 아주 예리하게 보여줍니다. 찰나의 잘못된 선택이 불러오는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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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계산원>
    평온한 일상의 문 하나만 열면 얼마나 끔찍한 악이 무심하게 도사리고 있는지, 키건은 그 진실을 툭 던져놓아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 수녀원에서 이루어진 학대 실화를 다루었다면, 이 작품에서도 영국의 끔찍한 실화가 등장해서 짧은 단편이지만 후유증은 아주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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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를 보니 키건은 인터뷰에서 "드라마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와 긴장, 상실에 흥미가 있다."고 말했더라구요.
    그말마따나 이 책에는 구구절절한 설명이나 다정한 구원이 없습니다🙅🏼‍♀️부정, 살인, 광기, 폭력 같은 어두운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담담하고 날카롭게 그 파편들을 관찰할 뿐.

    결론만 말하자면 (국내에 먼저 발간된) 후기작들이 보여준 담담한 위로도 좋았지만, 저는 단편소설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강렬함을 보여준 이 초기작의 키건이 참 반가웠습니다.

    저랑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키건의 이 단편집 참 반가우실 거에요.
    올 겨울,
    이 책으로 이한치한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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