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고백
미키 아키코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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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가,
환갑이 넘어 미스터리 작가로 데뷔한 작가님.
그 놀라운 이력만큼 『기만의 살의』 나 『귀축의 집』 과 같은 전작에서 다소 실험적인 서술방식을 선보였는데요👀
이번 신작, 『패자의 고백』은 그 형식을 한층 더 확장해 한 모자의 추락사건을 관계자의 수기, 이메일, 서간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엮어냈어요.

💬 줄거리
모토무라 가족의 별장에서 아내 미즈카와 아들 도모키가 추락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남편인 히로키는 “자신은 1층에 있었고, 쿵 소리가 나서야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하지만, 사망 직전 아내가 연이 있던 기자에게 보낸 수기에는 “남편이 우리를 죽이려 한다”는 고발이 담겨 있었죠. 결국 히로키는 용의자로 구속됩니다.
하지만 곧 히로키의 아들, 도모키가 보낸 충격적인 이메일이 공개되며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집니다.
그 안에는 “내가 여동생을 죽였고, 다른 집 아이까지 노리려 했다. 그래서 부모가 나를 죽이려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알고 보니 부부 사이에는 미즈카의 친정 유산을 둘러싼 갈등, 도모키의 출생에 대한 비밀, 그 이전에 일어난 딸 유카의 사고사까지 겹겹이 쌓여있었는데요. 여기에 미즈카의 내연남들과 히로키의 친구 부부의 증언까지 얽히며, 모자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일지 독자들을 매우매우 혼란스럽게 합니다. 과연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지🤔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화 중에 <추락의 해부> 가 있거든요. 이 작품은 외진 산장에서 남편이 추락해 사망하고 그 진상을 배우자와 아들, 그리고 주변인들의 시점에서 사건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데, 『패자의 고백』과도 비슷한 포맷이죠? (취향 소나무 그자체)
독자들은 히로키의 변호사 무쓰기 레이가 그를 변호하기 위해 모은 자료 수기·이메일·증언들을 토대로, 마치 미스 마플처럼 퍼즐 조각들을 스스로 조합하며 범인을 추리해볼 수 있어요. 이거 어떻게 참나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가면 '해답편'이 나오는데요.
무쓰기 레이가 단서들을 꿰어 맞추며 사건의 진상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이 바로 ‘패자의 고백’, 범인의 자백서였죠.


작중에서 무쓰기 레이는 직접 화자로 크게 나서지 않고, 여러 기록들을 모아 진실의 결을 '명징하게 직조'해내요!! ㅋㅋㅋ그 과정이 무섭도록 냉정🥶
푸트렐의 두젠 교수가 사고기계, 생각하는 기계라고 불리는 것을 오마쥬하듯 미키 아키코 또한 치밀한 범행 트릭과 담담한 서술방식으로 ‘추리 기계’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간의 케미나 '탐정'인 무쓰기 레이의 인간적인 면은 강조되지 않습니당.

저는 사실 라노벨 스럽거나 너무 티키타카가 많은 가벼운 추리소설보다는 이렇게 담백하게 '추리'에 올인한 지적유희를 즐길 수 있는 요런 책이 참 좋더라구요. 요새들어 참 희귀하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찾아보니 이 작품이 '무쓰기 레이' 시리즈의 시작이더라구요. 이미 일본에서는 후속작이 나왔다고 하는데 하루 빨리 다음 이야기도 만나보고싶네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무쓰기 레이라는 새로운 탐정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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