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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츨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읽은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코스트코 사장이 “한국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던 인터뷰처럼, 베르나르 작가님도 그러시려나요?
한국 독자들의 충성도는 정말 독보적이니까..
관성처럼 신작이 나오면 자연스레 찾아 읽게 되는 매력, 아니 마력✨ 그 이유는 아무래도 작가님의 필력이 아닐까.
이번 작품도 600쪽이 넘는 나름 방대한 볼륨인데
술술 읽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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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은 #베르나르베르베르 의 전작들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작품!
(『개미』 정도는 읽어보셨겠죠…?)
이번 작품에도 역시,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그의 ‘후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 줄거리 요약
진화생물학자 알리스 카메러는 사피엔스와 다른 종을 결합해 ‘혼종’을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연구는 거센 반발을 사고, 연구부 장관 뱅자멩은 그녀를 우주정거장으로 보내 ‘변신 프로젝트’를 이어가게 한다. 그러나 그녀가 떠난 사이 지구에서는 3차 세계대전☣️이 발발, 아포칼립스가 도래한다.
우주정거장마저 위기에 처하자, 알리스와 동반자 시몽은 혼종 태아 샘플을 가지고 지구로 귀환한다.

지구에 태어난 세 혼종:
사피엔스+두더지 → 디거(D)
사피엔스+돌고래 → 노틱(N)
사피엔스+박쥐 → 에어리얼(A)

이들은 사피엔스가 몰락한 틈을 타
저마다의 왕국을 건설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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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말했듯, 작가님은 한국 독자가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잡아낸다.

✔️ SF 소재지만 지나치게 딥하지 않은 접근
✔️ 가족·동료 사이의 끈끈한 '정'과 연대
✔️ 유머와 풍자를 놓치지 않는 서사
『키메라의 땅』 역시 이 법칙에서 벗어나질 않음!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알리스가 유일신적 존재로 묘사된다는 부분이다.
디거, 노틱, 에어리얼은 같은 신(알리스)을 섬기다가 서로 다른 길로 갈라진 종교 집단처럼 보였는데, 이는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이슬람·유대교·기독교를 떠올리게 한다. 알리스의 뜻을 따르지 않고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투는 모습 또한 그러하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사피엔스의 종교 갈등에서 비롯된 3차 대전과 그 끝에 찾아온 아포칼립스 이후에도 새롭게 등장한 혼종들이 똑같은 갈등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인류의 역사가 그대로 반영된 듯한 이 설정은 웃프면서도 씁쓸하게 다가옴🥲

이 지점에서 작년에 들었던 최재천 교수의 강의가 떠올랐는데, 그는 인간이 경제적 이익이나 편의를 위해 자연을 단일종으로 조작하려는 행위를 비판하면서,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한 생물학·철학·사회학을 아우르는 시각이 인류가 자연과 공존하는 길을 찾는 데 필요하다고 자주 강조했는데, 알리스가 종말에 대비해 ‘인위적인 다양성’을 만들어내려 한 시도는 그러한 문제의식을 소설적 상상력으로 극대화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다양성일 수 있는지는 의문... 결국 혼종들 역시 사피엔스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에서는 그 갈등의 잔해 속에서 새로운 종이 탄생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결국 『키메라의 땅』은 멸망과 반복 속, 미약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희망을 담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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