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가 제이슨 벨을 죽였나 -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3 ㅣ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4년 8월
평점 :
드디어 핍의 사건 파일 시리즈 피날레🥹
<누가 제이슨 벨을 죽였나>
제이슨 벨은 앤디 벨의 친부로 딸들에게 무심했고 다른 사람과 외도를 저질렀을 정도로 가정에도 책임감이 없어서 적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연 누가 제이슨 벨을 죽였을까?
#책 소개
남은 선택은 하나 뿐이다.
용의자를 직접 찾아내거나,
연쇄살인범의 다음 피해자가 되는 것.
#줄거리
전작에서 찰리에게 스탠리가 살해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던 핍은 이후 PTSD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또한 맥스가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데 분노하여 자신이 자백하는 녹취파일을 팟캐스트에서 공개한 핍을 고소하며 막대한 배상금을 요구한다. 핍은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로 잠에 들지 못해 마약상 루크에게 비밀리에 약을 사서 복용하고 있었다.
그런 핍을 더 자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집 근처에서 죽은 비둘기가 발견되는 한편 누군가가 분필로 머리 없는 사람의 형태를 한 그림을 그려넣은 것이었다.
이외에도 트위터나 이메일, 오프라인에서도 죽은 꽃이나 빈 봉투를 문틈으로 집어넣는 등 스토킹이 이어진다. 심지어 핍이 취미인 러닝을 하고 돌아오는 동선에 '데드 걸 워킹' 이라는 글을 적어놓는 스토커.
핍은 이런 증거를 수집해 경찰을 찾아가지만, 수사를 시작하기에는 미비하다며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기에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기 곤란해한다. 핍은 이제 경찰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겠다며 경찰서를 박차고 나온다.
그러던 중 머리 없는 사람의 그림이 이제는 핍의 창가쪽으로 다가오는 형상으로 그려져 있는 것을 알아챈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라비와 핍.
그들은 인터넷에 '버킹엄셔','비둘기', '스토킹','분필선' 으로 검색했고 DT살인범에 대한 뉴스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2012년 2월 5일, 현재로부터 6년하고도 6개월이 넘은 기사였다. DT살인범은 리틀 킬턴 인근에서 네 명의 젊은 여성인 피해자들의 손목과 발목, 그리고 코를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덕테이프(박스테이프)로 둘둘 감았고, 이후 끈을 사용해 교살하였다. 그러고는 일종의 전리품으로 피해자들의 소지품을 챙긴 후 다른 곳에 가서 사체를 유기하는 범행 양상을 보였다.
기사는 네 번째 피해자인 줄리아 헌터의 여동생인 해리엇의 인터뷰를 실었는데, 해리엇은 언니가 2주 전쯤 집 부근에서 막대 모형 같은 그림과 비둘기 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고 이야기했다.
후속 기사를 찾아보는 핍과 라비는 마지막 피해자인 타라 예이츠가 살해된 날인 2012년 4월 20일이 앤디 벨이 죽은 그 날임을 알게 된다. 또한 빌리 카라스가 범인으로 체포되고 범행을 자백했지만 경찰 몽타주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다는 것도.
핍은 결국 다시 한번 사건 파일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빌리 카라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쫓는 연쇄살인범을 찾아내기 위해.
#서평
핍의 사건 파일 시리즈 피날레까지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3권인 <누가 제이슨 벨을 죽였나>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쉬지못하고 계속 읽게하는 미친 흡입력을 자랑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더욱 첨예해진 갈등 구조가 아닐까.
시리즈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범죄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맥스에 대한 핍의 분노는 점점 커져가고 그의 재판 결과가 결국 무죄로 나오고 핍에게 명예훼손 소송까지 걸기까지하니 나라도 속이 뒤집어질판.
심지어 몇 달전에는 자신의 앞에서 찰리가 스티븐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하고 스티븐을 살리려 애를 쓰지만 결국 핍 앞에서 죽고 말았으니 그 충격도 컸겠지. 무엇보다 어느 것이 정의인지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 붕괴가 가장 핍을 힘들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약에 손을 대고, 경찰과 날을 세우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핍의 흑화가 안타까웠다. 2권에서도 그랬듯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에 이어 3권에서도 스토커의 협박과 연쇄살인범의 타겟으로 지정되었으니 사실상 심신미약의 상태가 아닐까.
읽을 때는 몰랐는데 639페이지나 되는 벽돌책이었더라고🤔 그러다 보니 기대되는 결말을 예상하고 열심히 읽어나가던 독자들이 결말을 보고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1권은 탐정소설, 추리소설이 맞지만 2권부터는 핍의 스탠스가 바뀌었다는 것은 명백하다. 정의를 위해 행동했지만 결과는 공정하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맥스와의 계약을 어기고 녹취를 공개하는 한편, 그의 집 유리창을 깨고 페인트로 강간범이라고 낙서를 하기도 하는 핍의 행동은 '정의로운 나'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으니까. 하드 보일드 탐정으로 변화했다고 해야할까. 현실적이고 다소 격하고 폭력적이며 내면에 상처가 가득한 탐정말이다. 그리고 3권에서는 핍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자신의 앞에서 사람이 죽는 것을 목격하고 잠을 자지 못해 마약을 시작한다. 그리고 DT살인범으로부터 협박을 당하며 심신미약 상태에 이른다.
이는 이제 탐정소설이 아니라 이 책이 주인공이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소설로 형태를 바꾼 것을 의미한다. '범죄소설'로 봤을때 3권의 평가는 굉장히 높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고, 왜 해외에서 평가가 좋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던 작품이었고, 끝까지 이 시리즈를 읽은 보람이 있는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