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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바운드 하트
클라이브 바커 지음, 강동혁 옮김 / 고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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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받았어요 감사히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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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김지운 각본집
김지운 지음 / 마음산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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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너무 갖고싶어했을 과거의 나를 위해서 샀음
언제나 움직이는건 마음 뿐인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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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
곽재식 지음 / 구픽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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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
라는 제목을 가진 엽편집이지만 저는 다른 이야기를 좀 하고싶습니다. 이 엽편집에는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사람’ 이라는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책 펴면 맨 처음에 나옵니다. 저는 으레 책을 꺼내들어 펼친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맨 처음에 나온 이야기부터 읽다가 깊은 내상을 입고 실려갈 뻔 했습니다. 정말 아무런 생각도 각오도 준비도 없이 읽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이야기였어서 누구에게라도 어디에라도 이 기분을 설명해내고싶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아주 불운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렇다고해서 그 사람의 삶이 (본문에 적혀있는대로) ‘그의 삶이 거대한 불행으로 흘러가는 숙명에 걸려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는 숙명적인 불행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행운과 불운의 경계에서 항상 불운이 주어지는 운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는 남들과 같은 평가를 얻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더 높은 실력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또한 ‘쓸데없이 도박, 요행을 바라지 않는 태도를 어릴 때부터 자기도 모르게 깊게 새기게 된 것도 그를 행복한 삶으로 이끌었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저는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읽는 사람이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 비열하고 악독한 행동을 일삼는 나쁜놈이라도 때로 이야기를 읽는 사람은 그 인물을 좋아하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주로 나쁜놈을 좋아하게 되곤 했지만 어쨌든 여기서는 너무 불운해서 자신의 노력이 아니고서는 그 무엇도 거저 이뤄지지 않는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도 거저 이뤄지지 않는 삶에 불만을 품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투덜거리는 대신에 그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가 좋아졌습니다.

이야기는 ‘그’가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에도 어떤 사소한 행운도 그에게는 있을 수 없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는 ‘그가 원하는 그 모든 삶의 행복을 얻으려면 스스로 애써 이뤄 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 ‘그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기까지 있었던 일도 다 그런 식이었습니다.’ 데이트를 할 때에도 각종 불운이 그를 따랐지만 ‘그든 그 모든 불운을 넘어설 만큼 애썼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한다는 말이 ‘우리는 그의 불운을 지금 인류가 맞딱뜨린 가장 심각한 위협을 막아내는데 사용하고자 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흉악한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침공하여 인류를 멸망시키고 인류를 그들의 장난감과 실험용 표본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 ‘그들의 발전된 무기와 뛰어난 살상 능력에 비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최고의 무기들조차 원자폭탄 앞의 돌도끼 정도’ 라고. 하지만 인류에게도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류가 갖고 있는 유일한 희망은 외계인들의 부실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정보통신망을 공격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그러려면 외계인 컴퓨터의 접속 암호를 얻어야 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암호가 0일 것이냐 1일 것이냐를 연속으로 여려번 맞히면 그 결과를 이용해서 외계인의 컴퓨터를 해킹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을 사용하려면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의 선택이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도움이 되게 하려면 그의 선택이 정말로 그에게 큰 불행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가 한 선택이 지구가 외계인의 침공으로 멸망하는 것보다도 그에게 더 큰 불운을 가져와야 합니다. 오직 그럴 때만 그의 선택은 제대로 빗나갈 것이고 그래야만 인류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저의 심장을 찢어버리는 문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는 당신과 결혼했습니다. 당신은 그가 정말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정말... 다시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침착하게 글을 쓸수가 없네요 각종 짤방과 비명과 비속어를 써가며 소리를 지르고싶습니다... 저는 이 짧은 글을 읽으면서 누구를 좋아하게되고 심지어 그 좋아하는 누구랑 결혼까지 했답니다 그 누구는 저를 너무 사랑해서 세상 전체와도 바꿀 수 없다는데 이제 지구와 인류를 구해야되니까 이 사람이 암호를 틀리게 되면 벌로 제가 이 사람을 떠나겠다는 맹세를 하랍니다... 암호를 맞히면 제가 그를 떠나지 않지만 암호를 틀리면 매몰차게 그를 떠나는 것으로 정해두면 그의 불운 때문에 그는 반드시 틀린 암호를 고를 것이고 그러면 그 반대를 이용해서 암호를 풀고 외계인들의 무기와 공격력을 모조리 파괴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는거고요... 글에서는 제가 그를 떠나면 10대 때부터 사모해왔고 지금도 좋아하고 있는 영화배우가 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백년해로 할거라고 영화배우는 이미 이 사실에 동의했으며 이 제안을 하는 지구방위조약기구의 심리학자들 결혼생활연구자들 부부관계전문가들이 앞으로 저와 영화배우가 아주 행복하게 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제 눈에 들어올까요?

이 이야기를 읽는 다른 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 지 모르겠으나(혹은 저처럼 지나친 과몰입을 하지 않으시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읽으시어 침착하게 선택을 하실 수도 있고) 제가 읽은 이 지구는 망했습니다... 저는 이혼 못합니다...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총 열 세개나 실려있답니다 저는 첫번째 이야기가 가장 좋았지만 ‘소원의 정복자’나 ‘이상한 여우 가면 이야기’도 좋았어요 다 사랑(제 기준의...)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앞에서 말한 마음을 찢어버리는 문장만 있는게 아니라 ‘그렇다면, 저승사자가 쓰는 컴퓨터에서 둠을 돌릴 수 있단 말인가? 애초에 둠의 내용이 지옥에서 괴물들이 나타나 이승에 들어온다는 것인데, 지옥에서 둠을 돌리면 그 속에 나오는 지옥의 괴물들이 실제로 둠을 즐기는 지옥의 괴물들에 의해 퇴치될 수도 있단 말인가? 그래서 다들 둠을 돌린건가? 이런 운명의 심판을 위해서?’ 같은 대단히 유머러스한 문장이 들어있는 이야기도 있어요(‘댓 이머징 마켓’) 한 권에서 울다가 웃다가 하느라고 역시 이게 엽편집의 진정한 매력이다 한 권으로 여러가지 맛이 난다 이렇게 이득일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다른 분들은 불운한 사람 이야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실지 궁금하니까 다들 이걸 꼭 읽어보시고 어떤 것을 고르셨는지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읽어야 정말로 ‘그’를 좋아하게 되고 지구멸망 인류종말을 고르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다같이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 읽고 지구와 인류보다 사랑을 고르는 짜릿함을 꼭 느껴보시면 좋겠네요...

*도서제공: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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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퀼라의 그림자 요다 픽션 Yoda Fiction 7
듀나 지음 / 요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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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읽을거에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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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 빌런
존 스칼지 지음, 정세윤 옮김 / 구픽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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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빌런을 다 읽었고 대단히 마음에 들음 (자주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폴 오스터 달의 궁전에서는 외삼촌 사망 후에 엄청난 양의 책을 유산으로 받음... 존 스칼지의 스타터 빌런에서는? 주인공은 돌아가신 외삼촌의 악당 사업을 유산으로 받게 될 처지가 됨 시대의 변화가 엄청나다 정말

존 스칼지 스타터 빌런의 시작은 솔직히 호감가는 스타일은 아니었음 초반엔 페이지를 넘기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주인공이 너무 힘든 처지에 있고 매사를 자꾸 자신의 이복형제남매나 이혼한 전처랑 비교해대는게 너무나도 읽는 사람을 힘들게했음 뭐 힘든 처지에 있을 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직장은 시원찮고 세상천지에 돈 내라는 곳은 많은데 나는 돈이 없고 앞으로도 더더욱 돈 없을 예정이고 그런데 남들의 SNS는 행복으로 가득 차 있을 때 그렇게 되기 쉽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자꾸 남들을 들먹이며 그들은 1%의 삶을 누리는데 나는! 이라고하면 당연히 읽는 쪽도 아 제발 그만하고 인생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안되냐(그런데 이제 진짜 얘에게는 인생의 다음 페이지인) 라는 생각이 들수도있는 그런거임... 어쨌든 주인공은 정말로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뭐 자기만의 의사는 아니지만 넘겨보기로 하게됨

그건 그렇고 돌고래들이 외치는 “썩어빠진 부르주아!” 가 어디서 나올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빨리 나옴... 아무튼 내가 그렇게까지 노동자권리보장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책에서 “나도 노동자‘였으니까’” 따위의 서술이 등장하면 진짜 진심으로 분노하는 편인데 스타터빌런에선 뭐 이정도라면... 나쁘지않을지도...? 싶어짐 일단 돌고래들은 저딴 기만적인 대사를 절대참지않고(어쩌면참은게이정도일수도있고...) 존나까줌 티셔츠에 적어두고싶음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노동자가 아니잖아? 지금은 경영진이라고! 이 썩어빠진 내장 같은 부르주아 압제자!”

다른 등장인물이 까주니까 속이 시원하다는건가요? 라고 하면 당연하지임 나야 종이 바깥에 있는데 종이 속 등장인물들에게 무슨 힘이 있겠음? 깔 때 까더라도 같은 세계의 애들이 까줘야지...(난 기만 오지는 ‘예전에는 노동자’ 였다는 사실을 들먹이는 현직 압제자색기들에게 큰 앙심을 품고있었다고) 어쨌든 돌고래들이 시원하게 까준 덕분에 읽는 나도 점점 마음이 좋아짐. 돌고래들의 장면이 나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생각’ 정도가 아니라 돌고래들과의 장면은 이 책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보는 정도임. 이게 없었으면 주인공이 자기에게 사업을 넘겨주고 떠난 삼촌이랑 어떻게 다른 인물인지 보여주기 힘들었을거고 또 어쩌면 다른 방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돌고래들과의 장면만큼 좋았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음 그래서 어쩌면 끝까지 나는 주인공을 싫어했을지도 모름(지금은 불평불만이 많긴 했지만 제법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읽는 사람에게 있어서(일단 나에게) 주인공이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인상은 중요함) 하지만 돌고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에서부터 주인공이 괜찮게 느껴지기 시작했음 그리고 끝까지 읽어본 바 “나도 노조원이었거든” 이라는 대사를 친 값은 하는 것 같음 스타터 빌런의 주인공이신 찰리 피처씨 당신이 기만넘치는멍텅구리가 아니어서 저는 정말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어쨌거나 주인공인 찰리 피처는 삼촌의 악당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되는데 과연... 자기에게 악당 사업을 물려주고 떠난 삼촌을 만난 것은 자기가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가 마지막이었고 삼촌이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잘 할 수 있을지... 기대되시는 분은 스타터 빌런을 꼭! 읽어보시고...

표지엔 대문짝만하게 고양이가 그려져있는데 쟤는 왜 돌고래얘기만 하냐 싶은 분들께도 스타터 빌런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제가 고양이보다는 돌고래를 선호하는 사람이라서 돌고래 얘기만 하는게 맞는거긴함 하지만 아까 내가 본문의 일부를 올린 것만 봐도 감이 오지 않냐 저런 돌고래 안좋아할수가없죠 노동자라면 다 좋아할거야 그리고 스타터 빌런을 살까말까 하는 사람이라면 100에 99정도는 노동자일거고. 내일 그리고 모레도 출근하는 제가 추천드립니다. 꼭 읽어보세요.


*도서제공: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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