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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6월 말 내 인생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폐암으로 투병중이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시도때도 없이 쉴 사이도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고 덩치 큰 나를 7살 때까지 업고 다니셨던 할머니 생각에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몇 년전 이 책을 친구에게서 추천받아 읽고 친한 분께 선물도 했었다.
나는 왜 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을 그리도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던 걸까?
다시 책을 읽으면서 투병중인 모리로 인해 할머니 생각이 더욱 짙어졌고, 더 자주 오래 곁에 있어 드리지 못한 것에대한 죄책감마저 밀려왔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나는 실로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죽은 자와 남은 자
그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슬퍼하던 나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할머니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에는 눈물이 고이지만 예전의 나처럼 소리내어 울지는 않는다. 평화롭게 잠드신 모습의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 그것이 진정으로 할머니께서 편안함을 얻은 순간임을 깨닳았기 때문이다.
눈물이 고인 눈으로, 미소가 번진 입술로...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그리고 지금의 내모습...
어떤 것도 위로가 될 수 없는 나에게 위로를 가져다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