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 - 교사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임송이.강진영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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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 이 책은 코로나19를 건너며 두 교사가 주고받은 편지 형식의 글이다.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지금을 살아가는 교사들의 시선을  담담하게 나누는 좋은 글이다. 많은 교사들이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 노력하다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 좌절하곤 한다. 스스로를 자책하며, 자신은 절대 교사를 하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한탄한다. 


번 아웃 현상은 주로 간호사나 교사에게 나타나는 과로 증후군이라고 한다. 간호사나 교사들에게 번아웃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데는 까닭이 있다. 둘 다 끊임없이 위기에 노출되어 있고, 무조건적인 헌신성을 요구받는데다 집단적인 업무이면서 고독한 작업을 강요받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번아웃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훌륭한 교사’가 되려는 목표를 수정하는데 있다.

<희망의 심리학> 책을 쓴 김현수 교수님은 ‘최고가 되려는 목표를 수정하라’고 권한다.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도우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편지 속 이 글이 자꾸 마음 속에 맴돈다. 좋은 교사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고, 양심에 손을 얹고 나쁜 교사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좋은 교사라는 생각이 드는 글 한 토막!


나는 우리들이 좋은 교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좋은 교사라는 굴레에 얽매여 이 순간들이 부담스러워진다면 그건 정말 불행한 일이 될 테니까. 대신 양심에 손을 얹고 나쁜 교사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도 너무 최고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치듯이, 우리도 너무 최고의 교사가 되려고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우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테니 말이지.


좋은 교사라는 굴레를 벗어버릴 때, 저자들의 글처럼 우리는 훨씬 더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자유로워지면 더 진실하고 정직하게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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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맛 사탕 - 자꾸만 신경 쓰이는 맛 사탕의 맛
이네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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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사랑이 훅', '5번 레인' 글을 읽으며 몽글몽글 사춘기에 달콤한 풋사랑을 그려주는 또다른 책이 없을까 싶었는데, 찾았습니다. 

사탕의 맛 시리즈. 아침마다 지각해 벌을 받지만 창피할지언정 기죽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현수와 남들보다 뽀얗고 얌전한 외모와는 다르게 거친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지우. 같은 반 짝꿍인 현수와 지우는 매일 티격태격하는 사이인데, 언제부터인지 현수는 자꾸만 지우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연두맛 사탕>은 중학생 현수의 어설프고 풋풋한 첫사랑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설레고 두근거리지만, 때로는 어긋난 마음으로 질투하고 아파했던 그 시절을 아련하고 아릿하게 그려 냈습니다. 서로 관심이 있지만 표현이 서툰 지우와 현수, 그리고 현수의 단짝 초원이그 기르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 웹툰 누낌의 작품이라 받은 자리에서 10분이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교실에 꽂아두면 고학년 여자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글을 보면, 좀 더 사랑을 표현해 오해하고 가슴아프게 남기고 싶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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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교육에 스며들다
이다정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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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통해 이다정 선생님의 행보를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영혼의 교감이 있는 수업을 꿈꾸시는 분, 아이들과 '미술 시간'에 자신만의 사과를 표현해보자고 하고, 그냥 던져놓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며 추상적인 미술 시간을 큐레이팅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해냈던 수업 등 이미 예술 분야에 계시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시며, 수업 속에서 잃어버릴 수 있는 자신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애쓰시는 분이셨습니다. 

 

 1부에서는 교육에 예술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변해야 할지를 제시해 주었고, 2부에서는 실제 그림 감상을 통해 교육 현장의 삶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교육 현장에 있지만,늘 가르치는 사람이라기보다 인간을 알아가는 경이로운 과정이 '교육'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지식을 넣어주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 '교육' 자체의 라틴어 어원처럼, 에듀케어...아이 안에 있는 유전적 능력을 끌어내주는 것! 그것이 교육이었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짓는 무명의 예술가입니다. 무엇보다 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모두의 권리이며, 심미적 경험은 가장 완전한 경험이라는 이다정 선생님의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왠지 예술하면 나와 거리가 먼 것이라고 한 걸음 떨어져 살던 저에게 가장 창조적인 삶이 되어야 하는 게 교육이고, 교사의 삶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용기를 주어서 더욱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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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 왜 울었어?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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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담과 김호태 사이에 자라나는 연애감정을 담은 '사랑이 훅', 그리고 그 수영이라는 소재로 ‘몸과 마음의 성장’이라는 주제 의식을 훌륭하게 구현한 초딩 연애도서 '5번레인'을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이성 친구는 동성 친구에게 느끼지 못하는 다양성을 배우는 기회를 주며, 건전한 이성교제는 이성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기르고 상대 성(性)이 가진 특징을 이해하면서 이성에 대한 혐오심이나 공포심을 덜어주고 남녀가 서로 어울려 지내는 예절을 배우는 기회도 됩니다.
 『그때 너 왜 울었어?』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이성 친구를 사귈 때 먼저 가져야할 마음을 부모의 마음으로 담고 시작합니다.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도 다른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는 과정을 통해 상대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과정이며.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동성 친구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처음에 강우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던 지영이는 강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강우에게 묘한 감정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에 친구 라희가 강우와 사귈 수 있도록 지영이에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영이. 결국 친구가 아닌 강우를 선택하고 강우와 사귀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아주 우연하게 강우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일이 벌어지자, 강우는 지영이를 철저하게 무시하더니 함부로 대하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강우가 걱정이 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영이의 걱정은 분노로, 분노는 결국 무관심으로 바뀌어 갑니다. 갈등의 해결은 결국 강우는 지영을 통해 어떤 일을 해결하고 싶을 땐 계속 힘만 주지 말고 힘을 빼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떠나기로 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지영이와의 오해를 풀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용기가 참 멋졌습니다. 

 

"진짜 친구라면 말이야, 힘들 땐 혼자 견디기보다 친구한테 어깨를 기댈 줄 알아야 한대.그런 사이가 진짜 친구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성친구도 친구지만, 친구라면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인지, 내가 좋은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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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까닥 캠프 소원어린이책 11
김점선 지음, 국민지 그림 / 소원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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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는 교육하는 입장에 놓여있는 사람의 목표를 '자립'이라고 보았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길러주어야할 것이 무엇일까? 왜 미루같은 아이는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달라지지 않을까? 

 “이게 돼지우리야? 아니면 사람 사는 방이야?”

 미루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면 언제나 미루기 일쑤이다. 엄마는 방 청소는 물론이고, 숙제와 씻기 등 하기 싫은 일을 몽땅 미루는 미루에게 방학 동안 학원에 가지 않는 대신 ‘재까닥 캠프’에 갈 것을 제안합니다. 온갖 학원을 다니느라 지쳐 있던 미루는 엄마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까닥 캠프에 다녀온 미루에게 엄마가 말합니다. "그래, 미루의 일은 미루가 결정해야지, 엄마는 이제 말뚝귀야." 글 속에서 이 문장이 어쩌면 작가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귀에 말뚝이 박힌 것처럼 행동한다는 뜻'이라는 말뚝귀, 아들러는 자신의 가치를 남들이 정하게 하는 것을 '의존'이라 했고, 자기의 가치를 '자신이 정하는 것'을 '자립'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대로 케이크를 만드는 미루의 모습이 아름다운 마무리, 좋은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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