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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 왜 울었어? ㅣ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평점 :
박담과 김호태 사이에 자라나는 연애감정을 담은 '사랑이 훅', 그리고 그 수영이라는 소재로 ‘몸과 마음의 성장’이라는 주제 의식을 훌륭하게 구현한 초딩 연애도서 '5번레인'을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이성 친구는 동성 친구에게 느끼지 못하는 다양성을 배우는 기회를 주며, 건전한 이성교제는 이성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기르고 상대 성(性)이 가진 특징을 이해하면서 이성에 대한 혐오심이나 공포심을 덜어주고 남녀가 서로 어울려 지내는 예절을 배우는 기회도 됩니다.
『그때 너 왜 울었어?』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이성 친구를 사귈 때 먼저 가져야할 마음을 부모의 마음으로 담고 시작합니다.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도 다른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는 과정을 통해 상대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과정이며.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동성 친구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처음에 강우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던 지영이는 강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강우에게 묘한 감정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에 친구 라희가 강우와 사귈 수 있도록 지영이에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영이. 결국 친구가 아닌 강우를 선택하고 강우와 사귀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아주 우연하게 강우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일이 벌어지자, 강우는 지영이를 철저하게 무시하더니 함부로 대하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강우가 걱정이 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영이의 걱정은 분노로, 분노는 결국 무관심으로 바뀌어 갑니다. 갈등의 해결은 결국 강우는 지영을 통해 어떤 일을 해결하고 싶을 땐 계속 힘만 주지 말고 힘을 빼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떠나기로 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지영이와의 오해를 풀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용기가 참 멋졌습니다.
"진짜 친구라면 말이야, 힘들 땐 혼자 견디기보다 친구한테 어깨를 기댈 줄 알아야 한대.그런 사이가 진짜 친구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성친구도 친구지만, 친구라면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인지, 내가 좋은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이라 더욱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