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만 고양이 우주나무 그림책 14
원혜영 지음 / 우주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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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를 두 마리 기르고 있습니다. 하루 15시간을 자는 고양이를 지켜보면서 교실의 아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된다면, 안정적인 삶을 살며 먹이가 보장된 집고양이가 되어 15년 이상 오래오래 살고 싶은가? 아니면 온갖 위험이 있지만 자유롭게 꿈을 쫓아 여기 저기 더 넓은 공간을 돌아다니는 길고양이의 삶을 살고 싶은가? 길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은 3년이란 것을 기억하고 투표를 한 결과, 20명의 아이들 중에서 13명은 집고양이의 삶을, 7명의 아이들은 길고양이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늦잠을 자고 싶은 아침, 일어나라는 성화가 귀청을 흔드는데 하필이면 머리맡에 고양이가 있다. "아,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하루만, 딱 하루만! 고양이가 되면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잖아. 학교 가는 길도 재미있을 거야. 친구들이 나를 보고 깜짝 놀라겠지!' 아이의 상상은 나래를 펼칩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함께 하는 상상 놀이는 집과 동네를 벗어나 들판과 바다로 막힘없이 이어지고 즐겁기만 한데, 아이는 이내 현실로 돌아옵니다. 


 '딱 하루만 고양이'는 두 가지 선택의 중도에서 하루만 고양이로 산다면 어떨까? 싶은 상상을 귀여운 고양이 그림과 글로 풀어난 수작입니다. 상상 속에서 고양이가 되어 거칠 것 없는 자유를 만끽하며 아이들도 무척 즐거워할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고양이가 되고 싶다는 바람은 게으름 피우기를 넘어 일상의 수많은 속박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우리들의 꿈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고도 마음이 오래오래 따뜻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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