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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요시다 슈이치는 익숙한 작가다. 워낙 많이 들어왔고 그의 작품을 읽고 좋았던 감정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내가 그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착각하고있었다. 오랜만에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읽게되었다고 좋아라하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그와의 두번째 만남이었다. <7월 24일 거리>를 유독 인상깊게 봤기 때문이리라.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책이다. 제목부터 시원한 <워터>.
요시다 슈이치하면 떠오르는건 다정하고 부드럽고 편안한, 그런 느낌이었다. <7월 24일 거리>를 읽으면서 남자가 쓴 책이었다는걸 알고 놀랐을만큼 여성적인 무언가가 있었는데 이 책은 굉장히 상쾌하다. 이렇게 명랑한 소설을, 그것도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작가였구나.
수영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꿈꾸는 17세 소년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료운'을 중심으로 소년들의 우정,고민,사랑,열정을 만날 수 있다. 소년이 아닌 소녀였지만 그 시절만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공감하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에 벅차오름을 느꼈다. 조금 다른 모양이라도 누구나 사랑했었고 남다른 고민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꿈을 꾸고 그 꿈에 설렜던 시절이 있었다.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가본다.
수영을 싫어하진 않지만 잘하지도 못한다. 교양수업 때 잠깐 배웠음에도 뜨는게 고작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수영이 무척 하고싶었다. 당장 시원한 수영장에 뛰어들고 싶었다. 아마도 작가가 표현한 수영장이 눈부시게 멋진 모습으로 상상되어서일 것이다. 밝고 유쾌하게 풀어낸 소설이지만 섬세한 작가의 묘사가 아름다운 소설이기도 하다.
결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희망적이고 풋풋하기에 싱그러움이 물씬 느껴진다. 그 시절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돌아보게 해준 워터보이즈. 찬란한 그들의 열정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