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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진화론 -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
우메다 모치오 지음, 이우광 옮김 / 재인 / 2006년 9월
평점 :
몇 일전 오마에 겐이치의 신작 'global professional'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그는 신문을 읽는 대신에 RSS라는 것을 이용해 뉴스며 각종 정보를 얻는다고 하였다. 나는 RSS가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 검색 등을 통해 알아본바 대략 감은 잡을 수 있었다. 정확히는 아직도 모르고 사용하는 방법도 모른다. 아무튼 무척 효율적으로 들리는 이야기였고, 나도 RSS라는 걸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걸 하나 배운 것이다.
그 책을 읽고 다음으로 이번에 읽은 책이 ‘웹 진화론’이라는 지금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고약하게도 너무 많은, 내게는 아직 생소한 개념들이 등장했다. ‘웹2.0’, ‘오픈 소스’, ‘위키피디아’, ‘롱테일 현상’,‘애드센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들어는 보았으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던 개념들을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가령 롱테일 현상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인터넷의 발달과, IT제품의 가격하락 및 기능향상 등으로 인터넷이나 IT기기를 이용해 니치마켓이 경제성의 확보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는 식의 좀 더 구체적인 이해다.
그리고 이 책이 특히나 더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점은, 이 책의, 이러한 변화가 갖는 사회적 의미에 대한 소개였다. 다소 철학적인 문제도 다시 그로부터 엮어져 있는데, 이를테면 "누구나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에 이러한 대중의 표현이 가질 수 있는 권위는 어느 정도 까지 인정가능한가?" 사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였다. 정답이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무엇을 생각해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안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이 질문에 대한 인터넷이나 여타 업계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에 따라 그들 각각의 포지션이나 앞으로의 이동방향등을 파악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나도 인터넷을 사용하니까, 말하자면, 그동안 인터넷 세계의 골목길만을 다니며 살다가, 타워 따위의 전망대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본 기분이라면 맞을 것이다.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이 책에 그런 상쾌함이 있었다.
이 책이 던지는 좋은 질문들은 그 외에도 많다. "인터넷이 갖는 가능성과 문제점들에 대해 낙관적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비관적이어야 하는가?", "오픈소스현상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오픈소스현상이란 무엇일까? 한번 직접 알아들 보시라~)", "빌게이츠세대의 한계와 웹세대에 의한 세대 교체-젊은 세대는 앞으로의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바람직한가?"
그러고 보니 3년 전 갑자기 인터넷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와 부랴부랴 블로그 운영을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내 블로그야 지금도 여전히 지리멸렬하지만 시작이 있는 것과 그대로 멈춰있는 것에는 비할 바 없이 큰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