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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중독 -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엄기호.하지현 지음 / 위고 / 2015년 12월
평점 :
살면서 늘 "좀 더 공부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내 자신이 뭔가 부족하고, 채우고 싶다. 책 속에 길이 있지 않을까, 좀 더 배우면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왔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 제목을 보고 소개를 보며 사실 좀 뜨끔했다. 그리고 읽어나가면서 끊임없이 배우길 강요하고, 배우는 자로 유예하며 자기 힘으로 오롯이 선 한 명의 성인이 되는 걸 주저하게 만드는 이 사회 전체를 넓은 시각으로 보게 되었지만, 그 안에서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걸 느꼈다. 사회 문제를 꼬집는 책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너무 큰 대책만을 제시한다면 이렇게 작은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읽었다.
그렇지만 마침내 책장을 덮으며 좋았던 것은, 문제 제기로만 끝나거나 해결책의 큰 그림만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책을 읽으며 '이 거대한 사회를 내가 바꿀 수 없으니 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잖아?' 라는 내 생각을 읽어낸 것처럼, 마지막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바뀌면 된다고. 그 말을 들으니 뿌옇던 세상이, 내 아이가 앞으로 겪어나갈 이 세상이, 교육의 미래가 조금은 더 맑게 보였다.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도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건내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 안심 되었고, 희망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내 시야가 조금은 더 넓어졌듯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부터 조금씩 바뀌어간다면 혹은 고민이라도 시작하게 된다면 미래의 삶이, 교육이 언젠가는 좀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