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안아주기 - 그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어요
김선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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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제목에서 오는 안쓰러움이 여자인 입장에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적 공감대에 남자가 설 자리가 그렇게 없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해서 왜 남자에 동정표를 던지면서 읽어야 하는지에 포인트를 두고 읽어가기 시작했다.

  어느 통계기록에서인가 한국의 이혼률도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높아졌다는 기사도 나왔듯이 산업화 돼가면서 가족에 대한 규모와 형태도 다양하게 바뀌었고 결혼, 또는 이혼, 재혼에 관한 개념도 바뀌었다.  이 모든 것의 핵심에는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나'가 아닌 '우리'의 개념이어야 하는 것이기에 맞춰가야하는 '관계'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신뢰를 형성하며 사는 것에 의미를 둔 것이리라. 

  임상심리전문가로서의 저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의견은 관계와 소통에 관한 적극적인 행보를 부부중 남편쪽에 큰 비중을 두었다. 실제 사례들은 상담소를 찾는 남편들의 발길로부터 출발하여 얽힌 실타래를 바라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를 들어주고 실가닥 하나하나에 아내들이 참여하여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유도가 된다. 이 부분에서 문득 이 사회가 내리는 가혹한 남자다움의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고대그리스로마시대부터 이어져 왔던 카리스마, 마초 등등의 단어 자체가 주는 묵직함에서 오늘날 성 중립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어쩌면 '낀세대'라 불리는 중장년부부들의 삶에서 남성들의 설 자리가 애매모호해 진것은 사실이며 그러한 삶을 답습해가는 남성들과 더불어 여성들의 삶 또한 녹록치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강조한 '내 남자 안아주기'는 사회적으로 조금 더 소외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더한 표현이었으리라.  살아가면서 부부문제뿐 아니라 자식과의 관계, 시부모나 처가와의 관계, 부적절한 이성관계 등으로 얽히고 섥힌일들이 하나쯤은 있었을 것이고  자존심과 오해로 똘똘 옭아매고 자신이 더 상처받았다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그렇지만 화해와 소통은 잘못을 더 많이 안고 있는 쪽이 먼저 다가가려 노력하고 접촉했을 때 좀 더 배가될 수 있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줄 때 저자가 말한 '접촉위안'도 '관계산소'도  우리의 삶속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부부문제뿐 아니라 '관계'라는 것에서의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이 실제상황에서 어떻게 용기를 내며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와 다소 교과서적인 것 같지만 인내심있게 부부의 소통은 서로의 속마음을 들어주기와 감정표현과 조절에 대해서 어떻게 다루며 연습해야 하는지를 중간중간 삽입된 저자의 에세이를 통하여 아직도 용기를 내지못하고 망설이는 위기의 부부에게 온화한 제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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