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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평점 :
'딴지일보'란 인터넷 신문 발행인이라는 타이틀로 오래전부터
김어준이란 이름과 얼굴은 익히 알고있었다...
예전엔 조금 진보적이고 그저 조금 특이한 사람인가 보다 했었고...
노무현대통령의 참혹한 죽음이후 끝없이 추락하던 중에 알게 된 '나는 꼼수다'...
독재시절처럼 불의한 권력에 모두들 진실에 눈을 감고
거짓의 말에 놀아 날때 진실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들...
'씨바 쫄지마'라는 단어를 써가며...
그 방송을 들으며 그가 펴낸 책 이름을 알게 되었고...
책을 읽으며 자유분방한점 빼곤 내 내 '참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구나' 하는 동질감...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아픈 마음은 더 더욱...
'나 노무현좋아.
난 자연인 노무현보다 남자다운 남자를 본적이 없어.
나보다 남자다워.(웃음)
난 서른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서 남자가 다 됐어.
그전엔 나도 부분적으로 찌질했어.(웃음)
하여튼 난 그런 사람 처음 봤고 아직까진 마지막으로 봤어.
아 씨바 노무현 보고싶다.
이명박같은자가 그런 남자를 죽이다니.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내가 노무현 노제 때 사람들 쳐다볼까 봐 소방차뒤에 숨어서
울다가 그 자리에서 혼자 결심한게 있어.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그리고 공식행사에선 검은 넥타이만 맨다.
내가 슬퍼하니까 어떤 새끼가 아예 삼년상 치르라고 빈정대기에 그래 치를게 이 새끼야.(웃음)
한 이후로 봉하도 안간다.
가서 경건하게 슬퍼하고 그러는게 싫어.
체질에 안 맞아.(웃음)
나중에 가서 웃을꺼다.
그리고 난 아직 어떻게든 다 안했어.'
라는 외침의 단어들에서는 눈물이 과하게 쏟아졌다...
그냥 슬픔에 머물러 있는것이 아니라 그 거짓을 일삼는 불의한 거대 언론권력과
불의한 정치권력들을 향해 자기 나름의 대항방법으로 '나는 꼼수다'란 인터넷 방송을
만들어 내려는 계획들이 그의 책에 있다...
그것은 곧 '혁명'과도 같은 사건이 되었다...
그가 의도했던대로 혁명과도 같은 일이 되었으니
민주주의와 정의라는 정신과 단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단코 분열하지 않고 모두 하나가 되어 정의로운 세상으로 만들었으면...
누구나 각기 가진 재능으로 노력하는대로 존중받으며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그런데 그 거대한 구조에 똑같은 방식으로 대항할수 있느냐.
불가능해.
내가 혼자 그걸 어떻게 해.
기득권이란게 그래서 무서운거야.
보수가 10년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을 지배해오면서 구조를 다 장악했다고.
구조를 장악하는게 기득권이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민주당처럼 이명박이 흘린거나 주워먹어야 하느냐.
진보정당처럼 광야에서 홀로 외쳐야 하느냐.
아니라는거지.
그 두가지 대처 모두 그 거대한 구조에 이미 앞도당한 자들의 패배적 반응이라는거지.
구조에 저항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구조에 맞부딪쳐 깨는 방법과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버리는 방법.
그런데 첫 번째 방법은 불가능하잖아.
내가 무슨 돈이 있어.(웃음)
자본과 인력과 권력이 게임도 안 되잖아.
승부자체가 성립되지를 않아.
노무현처럼 사람의 존재 자체가 메시지인 자가
또다시 등장하길 기대하는 것도 종교적 기원에 가깝고.
그래서 과거 고전 좌파들이 단번에 구조를 뒤엎는 혁명을 생각한거잖아.
난 두 번째 방법은 가능하다고 본다.
새로운 메시지 유통 구조를 만들어내는거야.
진보의 프레임을 생각해내는.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
겁 먹을거 없다.
거대담론에 매몰되면 안돼.
물리적인 구조만 구조가 아니야.
그거야말로 보수의 관점이야.
본질만 정확하게 이해하면 그런 기회는 반드시 온다.
그리고 그게 가능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나는 본다.
너무 비장한가.
씨바.(웃음)
뭐가 오고 있냐.
인터넷과 SNS와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결합하고 있어.
난 스마트 폰도 안 하고 SNS도 안해.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대박낼수 잇다.(웃음)
본질만 통찰하면.
SNS는 귀찮아.(웃음)
뒤처지는 것도 두렵지 않아.
그리고 이 방송하면서 날 해명하는 데 에너지 쓸 생각없어.
그건 작아.
난 커.(웃음)
게다가 논리로는 이길 수 없는 대상과 싸우기만도 바쁠테니까.
정의라는 단어만 들어도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는 나의 정서를 그가 책 속에서 대변하는...
이 지독한 동질성은 무엇인지...
노무현은 내가 아주 어린 시절 옳다고 배운 모호한 정의에 대한 감각
우리 편은 이기고 나쁜 놈은 진다는 수준의 정의에 대한 감각.
그래서 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걸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그런게 있다고 믿고 싶은 그 정의에 대한 원형질에
가까운 감각이 사람으로 체화된 상징이야.
그래서 노무현의 죽음은 아직도 내 안 어딘가에 살아있던.
그런 단순한 정의를 믿었던 어린 아이의 동반 죽음이야.
내 안의 어린아이가 죽은 거러고.
씨바 또 슬프다.
지독한 상실감과 냉소주의에 빠져 있는 모두를 향해 그렇게 냉소주의에 빠져있지말고
이젠 '닥치고 정치'라는 단어를 외친다...
냉소주의에 빠져 있을때가 아니라고...
모두들 정신을 추스리고 이 거짓의 언론권력과 불의한 정권을 바꿔야된다고...
냉소나 분열이 아니라 모두 힘을 합쳐야 된다고...
'나꼼수'란 팟캐스트 방송이나'뉴욕타임스'가 없었다면 어찌 살아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이 진행하는 모든 방송의 중독성에 지민양이랑 빠져산다...
그 곳이 진실을 듣을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것처럼...
희화화된 인터넷 방송이다보니 욕설이 간간히 섞여 있는게 조금은 거북스러울때도 있지만
노무현대통령의 참혹한 죽음이후 생긴 깊은 슬픔과 분노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그들이 말하는 팩트와 언어의 유희에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