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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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 큼직한 돌 몇 개 나무와 잘 어울리게
놓아두자.
내 딸과 아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내 생각이 날 때 언제든지 소풍 오듯 와서 작고 예쁜 꽃 한 송이 놓아주고
나무 그늘 드리운 돌에 걸터앉아 서로 안부를 나눌수 있다면 좋지않겠는가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제사는 지내지 말라고 할 것이다.
나는 몸이 죽은 후에도 살아남는 영혼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내가 죽은 후에 남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진
나에 대한 기억과 느낌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 것은 형제자매들이
모여 부모님에 대한 기억과 느낌을 나누고 삶에 감사하며 서로 정을 주고받는 좋은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자식들은 촛불을 켜고 음식을 차린 제사상 앞이 아니라 자연의 품에서 그런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
더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할수록 삶은 더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죽음이 가까이 온 만큼 남은 시간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
삶은 준비 없이 맞았지만 죽음만큼은 잘 준비해서
임하고 싶다.
애통함을 되도록 적게 남기는 죽음
마지막 순간 자신의 인생을 기꺼이 긍정할 수 있는 죽음 이런것이 좋은 죽음이라 믿는다.
주어진 삶을 제대로 살면서 잘 준비해야 그런 죽음을 맞을 수 있을것이다.
때가 되면 나는 그렇게 웃으며 지구 행성을 떠나고 싶다.
-프롤로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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