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카네다는 사랑을 할 수 없어 1
카즈미 유아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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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쏠린 도시락한테는 절대 다정하지 않아!!!


염원하던 사쿠라가오카 미대에 합격한 뒤,

'이제 남은 건 왕자님을 찾는 일뿐!!' 이라며 들떠있던 아코.

어느 날, 그녀는 논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감정론은 논리적(loghical)이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하는

이사장 대리 카네다를 만나 강하게 끌리는데…?!

안경잡이 논리남과 논리제로 직감녀의

투닥투닥 러브 코미디!!

 

궁금하다. 엄청 궁금하다. 그래서 카네다는 사랑을 할 수 없다니, 뭐가 그래서? 무엇 때문에?

노란 장미를 한가득 배경삼아 휴대전화를 들고 당당하게, 어찌보면 뻔뻔하게 안경을 올리는 표지의 남자가 아마도 카네다인듯 한데, 생긴것도 멀쩡해서는 무엇이 문제일까. 읽어보진 않았지만 어딘가의 엣찌한 걸 할 수 없다던 라노베의 제목이 떠오르는 만화다. 흐름도 비슷하지. 그래서 나는 ~~~ 할 수 없다. 뭐 그런 제목들이니까, 둘 다.

​뒤집으니 더욱 더 호기심이 생긴다. 쏠린 도시락? ...뭐?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데. 도시락이 쏠렸다는 건 분명 엄청나게 흔들었을 거고, 흔들면 쏠리고, 뒤섞이고. ...이 남자가?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도시락을 흔들고 다녀?

엄청난 의식의 흐름이었다. 고작 제목 하나 읽고 뒷표지를 봤을 뿐인데 별 별 생각을 다 했던게 나다. 덕분에 흥미가 생겼다. 줄거리를 읽었다. 아, 다행이게도 카네다가 도시락을 흔들지는 않았나보다. (자칫하면 멋대로 쌓은 이미지지만서도 시작도 전에 와장창 흔들려 무너질 뻔 했다) 아마도 쏠린 도시락은 여주인공을 칭하는 말이었나보더라.

어쩌다가 이 여자아이, 아코는 쏠린 도시락이 되었을까. 카네다는 왜 아코를 쏠린 도시락이라 부르는가. 투닥투닥 러브 코미디라는 말에 조금의 기대를 품으며 책을 넘겼다. 카네다가 사랑할 수 없는 이유도 같이 알아보고 싶어서.


안경잡이 논리남, 카네다. 첫 페이지부터 엄청난.. 엄청나다. 감정론은 논리적이지 않다며 버럭 소리치더니, 전화통화에 2분 35초나 허비했다며 초 단위로 시간을 읊는 모습은...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지? (참고로 감정론은 논리적이지 않다는 카네다의 그 말 탓인지 챕터명도 loghical 1, 2...로 넘버링 되어있다)

논리제로 직감녀, 아코. 입학 후 첫 평가 수업을 앞두고도 비교적 긴장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이 그렇게 희망하던 미대에 입학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마냥 기뻐하며 마음 속 꽃밭을 펼치는 그녀는 매번 쏠린 도시락을 점심으로 꺼낸다. 만들 때 즐거우면 됐고, 먹을 수만 있으면 된다며 친구들의 놀림을 일단락시키려는 그녀 앞에 이유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화난 모습의 샐러리맨, 그러니까- 카네다가 나타난다. 2분 35초씩이나 허비하신 후 가던 길 앞에 나타난 쏠린 도시락. 논리만을 추구하는 그의 눈에 아마 잘못 보인 게 아닐까 싶다만. 어찌됐건 카네다는 사이즈 작은 도시락을 아코에게 선물하고는 또다시 허비한 시간을 초단위로 세며 캐리어의 킥보드(개조한걸까?)를 타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남기고 떠난 것도 아니고, 유리 도시락을 남기고 떠나간 남자라니.. 이건 뭘까 싶지만서도 그렇게나 왕자님을 부르짖던 아코는 아무래도 카네다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듯 싶다.

생긴게 취향이야, 내 왕자님♡ 이라며 기뻐하던 아코에게 사실 카네다는 이사장 대리로 취임한 학교의 관계자였습니다, 라는 엄청난 벽이 쿵 떨어진다. 그냥 왕자님 치고는 신분차가 높다는 느낌? 그런 차이에 놀라긴 무슨, 사실상 더 반해버린 아코였습니다만, 반해서 좋아할 여유도 없이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가 눈 앞에 놓인다. 수업료 50% 인상.

특별 장학생이 되어 전액 무료로 수업을 받는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성적이 너무 낮아 불가능하단 생각에 울어버린 아코에게 카네다는 너 자신을 믿으라며 다정한지 아닌지 모를 말을 건네곤 엄청난 논리서들을 얹어주더니 또다시 킥보드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아코와 카네다의 만남의 막이 열리고, 극의 1장이 시작된다.


 


논리와 감정은 서로 완전히 대비되는 성질의 것이다. 원래 이런 갭이 맞물리며 작용하는 것들이 꽤 효과가 크다고, 아코가 카네다의 '너 자신을 믿으라'는 논리에 스스로가 변할 수 있을거란 믿음을 가진 것처럼 아코의 감정으로 카네다의 논리가 조금씩 무너져 변해갈 모습을 떠올리니 꽤 흥미진진한 전개가 될것 같다고 느꼈다. 실제로 1권 후반부의 전개에서도 조금이나마 영향을 끼쳤던게 아코이고. 카네다가 사랑할 수 없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인것 같은데, 그 쪽에 관해선 아코가 가르쳐주지 않을까? 자꾸만 부딪히는 논리와 감정 속에서 싹트는 감정...이라고 적으니 감정이 최종 승자가 되어버린 느낌이지만, 감정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아코가 논리뿐인 카네다에게 감정에 관한 것들을 가르쳐줘서 보다 더 유연한 사고에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작중 배경이 미대이기도 한데, 그림이란건 그리는 사람의 감정이 붓터치마다 스며들어가는 예술인데도 그런 걸 배제한 논리적인 사람이 미대의 이사장 대리라니 언밸런스하기도 하고. 논리만 주장하는 카네다임에도 부분적으로는 감정적이게 되는 점도 있다보니 이런걸 아코가 확 끌어올려준다면 서로에게 윈윈하는 괜찮은 조합이 될 것 같다.

논리남과 직감녀의 논리 반 감정 반 러브 코미디. 앞으로의 전개에서 카네다와 아코가 어떤 갈등을 통해 어떤 감정을 그리게 될 지 기대된다. 현재 2권까지 정발되었다. 


> 이 리뷰는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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