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과 수평선
요시 마사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푸딩과 수평선

요시 마사코​/ 대원씨아이 / 2014.11.15

 

CONTENTS

푸딩과 수평선

코스모스 남자

네 안의 나

노란 달

30

HAPPY TRAIN


여자의 인생은 불과 몇달만에 변해버린다.

아무리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장소가 있다.

하야먀의 잡화점에서 점장으로 일하는 신혼주부 히후미는 어느날 옛 남친 코우타와 우연히 재회한다.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인연이 아니었던 두 사람.

코우타는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지만, 히후미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장소에 있는데….

조금은 애절하고 조금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다섯가지 사랑 이야기를 수록.

 



푸딩과 수평선

​코우타와 히후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연인사이였던 두 사람은

어느날 우연찮게 동네 슈퍼의 주차창에서 만나게 된다.

담당하는 소설가 선생님의 도망으로 여기저기 필사적으로 돌아다니기에 바쁜 코우타에게 그녀와의 만남은 잠깐의 휴식처.

함께하는 짧은 시간동안 코우타와 히후미는 둘만이 공유한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자의로 놓아버렸거나, 놓쳐버렸거나 둘 중의 하나인, 지나간 둘만의 과거와 배경의 수평선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이야기.

 

 

 


코스모스 남자

​――― 서른이 되어도 둘 다 아직 독신이면, 그때는 둘이 결혼할까?

대학 시절, 장난스럽게 다가왔던 키리와의 약속. 오로지 일만 해온 카나이는 어느 날 그 약속을 떠올리게 되고,

약간의 사건을 계기로 잠시 휴식을 취할 겸 농사를 짓고있다는 키리를 찾아간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한 걸음 나아가는 카나이가 어쩐지 빛나보인다.

사랑은 이루어져야만 사랑이라고 여길 수 있는 감정일까?


네 안의 나

​사랑했던 사람의 아들. 입가의 점이 귀여운 남자아이. 밝고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같은 아이.

사랑했던 남자의 아들을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야마시타. 상대방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우연의 첫 만남 이후로도 종종 마주치는 야마시타와 타카토.

야마시타가 타카토를 통해 떠올리고 겹쳐보았던 그녀의 옛 사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옛사랑에 관련된 전반적인 생각을 한 번 정리할 계기가 되어준 이야기.


노란 달

6년 사귄 남자친구에게서 이별 선언을 통보받은 사토.

이별의 후유증으로 술집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마시던 도중, 처음보는 남자에게서 의미불명의 말을 듣는다.

그와 사소한 해프닝이 있던 후에, 사토와 남자는 새벽 종일 함께 놀고 마시며 각자의 슬픔을 털어낸다.

하지만 그 남자는 알고보니 사토와 연관이 있던 남자였던 것.

보름달이 비추는 환한 밤하늘 아래에서, 사토와 스즈키는 어떤 새로운 앞날을 향할 수 있을까?


30

​서른 살 카나와 스물 일곱 만화가 슈우지.

만화를 좋아하던 카나가 슈우지의 작품을 읽고 푹 빠진 것이 계기가 되어 만나게 된 두 사람이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불안함을 느낀 카나는 의도치 않게 슈우지에게 결혼을 압박하는 말을 건네버리게 된다.

그 후 잠시뿐이지만 서로 만나지 않는 시간이 계속되고, 그 시간을 통해 카나는 무언가를 깨닫는다.

깨달은 감정과 사실을 밑바탕으로 카나와 슈우지가 선택할 미래는?





이별로 인한 쓸쓸함의 감정이 짙게 묻어나는 류의 이야기가 밝게 빛나는 사랑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기에 상대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담겨진 단편집. 하지만 이별의 감정이 담겨있다곤 해도 전체적으로 한없이 슬프기만 한 내용은 아니었기에, 캐릭터들이 빛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무조건 가라앉지만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이별에 무조건 얽매여 발목을 잡히기보다는 변화를 스스로 인정하고, 깨닫는.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들의 나이가 비교적 성인이었음에도 심적으로 한걸음씩 성장하고 있는듯한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던게 마치 청춘 학원물을 읽는듯한 설레임까지도 느껴지곤 했다. 

책의 제목과 같은 푸딩과 수평선부터 HAPPY TRAIN까지 총 여섯가지의 사랑이 그려져있는데, 분위기가 분위기이다보니 아무리 성장과 행복의 여지를 남겨두었다고는 해도 마음 한켠이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그 덕에 이미 마음이 놓아버린 예전 사랑을 곱씹어보기도 하는 등 나도 과거에 잠시 머무르며 잔잔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요즘에는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에 여운을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단편집이었다.

단편집의 특성 상 이야기가 매우 간략하게 구성되어있어 상상의 여지가 있는데, 여운을 위해 몇 번씩 더 읽는동안 간략한 이야기의 구체화, 남여 이입대상을 바꿔가는 등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읽었더니 더 깊이 마음에 남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읽어본 단편집이 몇 권 되지 않기는 하지만 나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할 작품이 될 것 같다.





이 리뷰는 대원씨아이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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