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왕녀 1
유키히로 우타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리뷰는 대원씨아이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

 

 


소년이여. 그대, 왕녀가 되라―.

이곳은 여자를 귀히 여기고 남자를 천시하는,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
가난한 어촌에서 천애고아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알베르는
여​왕의 성탄제로 들뜬 마을에서 노예상인에게 잡혀 귀족남자에게 팔려가고 만다.
끌려간 궁전에서 알몸으로 벗겨지고, 깨끗이 씻긴 알 앞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자신과 똑같이 생긴 '왕녀' 였다…!!

기대주 신예작가 유키히로 우타코가 엮어가는 로코코풍 가장 무도회 스토리!

천애고아의 왕녀 흉내내기 × 롤리타콤플렉스 집사의 끝없는 싸움

 

 ※ 로코코 :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유럽에서 미술, 건축, 음악 따위에 유행하였던 양식.

우아하고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 롤리타콤플렉스 :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 Lolita》에서

파생된 롤리타신드롬을 부르는 말. 미성숙한 소녀에 대해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을 칭한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사전)

 

  


  


소년왕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나는 화려한 분홍, 보라빛의 색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어쩌면 이리도 매혹적인 색일까, 하는 마음에 역시 보랏빛 계열은 고급스러운 귀족 분위기가 물씬 흐르는 색이라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밝은 듯 밝지 않은 색의 조화는 어딘가 깊은 어두움,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빛깔에 휩싸여있는 소년왕녀의 표지를 읽어내렸을때, 생각은 얼추 들어맞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표지는 대부분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준다. 보랏빛의 색에서 고급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어두운 첫인상을 내게 안겨준 소년왕녀라는 만화책 한 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만화가 내거는 키워드인 로코코풍, 왕녀와 거지, 가장 무도회, 여장남자는 우아하고, 경쾌하고, 신비롭고, 비밀스럽다. 표지가 담은 빛깔에서 처음 느낀 이미지와 닮아있는 키워드다.



현실의 여성과 남성은, 아마도 남성이 갑, 여성이 을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를 이룰것이다. 하지만 이 책 속의 모리안 왕국에서는 여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여자가 남성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서있으며, 남성은 하대받고 무시당할뿐인 아래에 존재하고 있다. 남자를 잡아서 노예로 팔아버리는 일들은 이 곳에서 잦은 일이며, 남성들의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 사회이다. 법으로 규율화되어있으며, 한 나라의 왕이자 여성인 여왕에게 거부할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없기에 그들은 그러한 갑을관계를 유지하며 매일 살아간다. 항상 남자만 안좋은 일을 겪는다는 사실에 화가 나는 개구쟁이 주인공 알베르는 친구 테오와 여왕의 성탄제를 구경하기 위해 시내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운나쁘게도, 그들은 노예상인에게 붙잡혀 팔려갈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한 귀족 남자, 알렉시아 류미엘 왕녀의 시종에 의해 구매되어 그들의 궁전에 들어간다.

 

 

왕녀와 쏙 빼닮은 외모를 지닌 탓에 알베르는 일시적으로 왕녀가 되어 그녀 대신 궁전 생활을 해달라는것을 부탁받는다. 여기서 이 만화가 가진 제목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데, 닮은 외모에 차이점은 성별뿐인, 알렉시아 왕녀와 닮은 남자 알베르가 왕녀의 역을 대신한다는 만화의 주요 포인트를 따와서 소년왕녀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 아닐까싶다. 왕녀의 부탁을 받은 알베르는 일명 변태 롤리타콤플렉스 시종 기 슈바르츠발드에 의해 성인식까지 진짜 왕녀를 연기하기 위한 여러가지를 배우게 된다. 겉으로만 치마를 입고, 예쁘게 단장할 뿐인 여장남자가 아니라 완벽한 왕녀 그 자체, 여성과도 같은 속마음씨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맞춰감으로써 왕녀를 연기하는데에 조금의 오차조차도 없도록 철저히 습득해야하는것이다. 이 과정이 그려진 부분에서는 알베르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지금까지 알렉시아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맡아왔는지, 왕녀라는 두글자의 무게 등을 알베르와 함께 나름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어 캐릭터들을 이해하는것이 좀 더 수월해지기도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개구장이였을 뿐인 알베르가 하나씩 알아가며 느끼는 생각을 같이 해보는것도 내게는 나름 재미있던 요소.

 

 

 

 

 … 하지만 그런 괴로운 얼굴로 성 밖에 나가서 뭘 어쩔건데?

이렇게 가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어.

눈앞에 있는 난 제대로 보이는 거야?

 

소년왕녀 中 알베르 대사.

 

 

↑ ↑ ↑

후반부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와 장면. 알베르가 알렉시아를 위로해주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는 내 마음속 어딘가까지 함께 위로받고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알베르의 미소는 보는 사람마저 행복할정도로 밝고 순수함만이 담긴 깨끗한 미소다.

 

 

길고 짧은 반년의 함께함 속에서 전혀 알지 못하던 서로의 세계를 깨달으며 성장한다는 것은 멋있는 일이다. 중간중간 표현되는 알렉시아의 과거, 현 여왕, 알베르와 알렉시아의 관계, 그리고 숨겨져있을지도 모르는 출생의 비밀 등.

어찌보면 뻔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는 내용들의 조합이지만 뻔하지 않게 풀어내기를 바람과 동시에 뻔하지 않게 풀어낼 수 있을것이라는 작가님을 향한 기대감이 마음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가 진심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책의 끝무렵 2권 예고 속 일러스트를 보면 1권은 단지 만화를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가기 위한 프롤로그 정도였을 뿐 본격적인 시작은 이제부터라는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알베르는 앞으로 어떠한 인생을 살아나가며 접하지 못한 많은 것들과 겪으며 각오를, 그녀의 마음을 품고 이루어나갈까.

 

 

 …  돌고 도는 운명의 가장 무도회, 이것이 그, 알베르의 각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