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라군 1
미키모토 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미키모토 린 / 오늘의 키라군 1권

 

-

 

 365일, 깜빡임조차 아까울 정도로 널 바라볼게. ― 

 

어깨에 앵무새를 얹고 다니는 괴짜 니노와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한량 키라.

바로 옆집인데도 한 번도 얘기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니노가 키라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운명은 교착하게 되고,

반짝이는 생의 한때를 새겨나가기 시작한다― !!

두 사람이 엮어가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사랑♡ 제 1권.

 

 

 

 

 

(사진은 주인공, 오카무라 니노. 어깨에는 앵무새를 얹고 다녀 앵무새녀.)

 

죽음이라는 소재는 가볍지 않다. 아니, 결코 가벼워서도 안되고, 가볍게 여겨져서도 안되는 소재이다. 더군다나 시한부라는 소재는 더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학교에서의 중간고사에서도, '시험 종료 ~분 전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에 마음을 졸이고 눈앞이 깜깜해지는데, 죽음 앞에서는 그 느낌이 몇 배로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또 다시 시작이 있겠지만 죽음은 가장 큰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 없는 진짜 마지막이다.

그러한 죽음이, 이 책의 소재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화의 흐름이 한없이 무겁냐고? 그건 또 아니다.

책 뒤편에 작가님이 언급하셨듯이, 진지하긴 하지만 코미디노선을 타고 있으니까.

(새가 말한다! 사람과 소통하고 있어!)

 

 


 

(평범하고 인기 많은 그냥 남자아이, 지만 사실은 큰 비밀을 가지고 있는. 키라 유이지) 

 

 

같은 반이지만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는, 자신의 옆집에 사는 키라 유이지의 비밀을 니노가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생판 남이나 다름없는 그가 곧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니노는 신경이 쓰여 그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한다. 그러나 니노가 마주한 키라는 그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고, 결국 니노는 그를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그렇지만 어떠한 일을 계기로 니노와 키라는 서로의 본심을 깨닫고, 가까워지게 되며, 함께 하기를 결심한다.

그 후에 그들이 겪게 되는 여러 해프닝들을 작가님은 부드럽게 풀어낸다.

 

 

 

 

 

"하고싶은거 없어?"

"당연히 있지, 왜 없겠냐?"

 

-미키모토 린 / 오늘의 키라군 中 키라 유이지, 오카무라 니노 대화

 

 

 

 

책 속의 그들은 부드럽다. 따뜻하고, 편안하다. 대사 하나 하나 마음에 와닿는다.

이제 겨우 열 다섯살일 뿐이지만 죽음과 마주한 키라를, 함께하는 니노를. 그들의 솔직한 마음이 풋풋하게 그려지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느낀다.

비록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죽음이 소재인 것 치고는 적당히 무겁고 적당히 가벼운 내용이라 열다섯 청춘의 로맨스라는 순정만화 그대로의 면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순정만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에게는 365일이라는 1년의 시간밖에 주어져있지 않다는 것일까. 제한된 시간 안에서 니노와 키라가 어떠한 일을 겪는지, 그리고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를 함께 공감하고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만화 속의 세 캐릭터들과 그리고 책을 읽는 본인까지도 함께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니노, 키라, 그리고 앵무새 선생님 세 캐릭터가 함께하는 앞으로의 시간들을 작가님이 어떻게 그려나갈지가 매우 기대되는 작품.

 

단행본 뒤에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근거리 연애의 스페셜 단편이 수록되어있어 근거리 연애를 읽었던 사람이라면 마지막까지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근거리 연애의 단편 뿐만아니라 단행본 곳곳에 오늘의 키라군에 관련된 재밌는 읽을거리들도 담겨있어 캐릭터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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