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 꾸루 - 내 친구가 되어 줘 비룡소의 그림동화 167
초 신타 그림, 사카타 히로오 글, 유문조 옮김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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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신타 그림,  사카타 히로오 글

끼리 꾸루...... 내 친구가 되어 줘...... - 비룡소

V. 베르스토프 원작

 






  화산이 터지던 옛날 얼마나 시끄러울지 생각해보셨나요? 그러나 홀로 살던 공룡 이구아노돈은 쓸쓸했답니다. 어떤 소란도 내 마음이 외로울때는 동요를 일으킬 수 없는 것 같아요.

  공룡 이구아노돈의 마음을 어두운 초록색으로, 배경은 짙은 어둠의 보라색을 사용했지요. 땅 위의 식물도 어딘가 힘없고 시들해보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들린 '끼리꾸루 끼리꾸루' 소리. 작은 몸집의 프테로닥틸루스가 날아왔데요. 그 순간 세상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꽃은 활짝 피어나고, 화산의 거대한 소용돌이도 마치 꽃나무처럼 생명이 퐁퐁 솟아나는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세상은 점점 밝아지고 있어요. 노랗게 빨갛게 물드는 세상을 감상해보세요.   작은 친구는 끼리꾸루라는 소리밖에 할 줄 몰랐지만 공룡 이구아노돈은 '기쁘고 기쁘고 너무 기뻐서 점점 더 기뻐졌어'라고 표현합니다.

 

  잠시 책 읽기를 멈추고 이 말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했습니다. 기쁘고 기쁘고 너무 기뻐서 점점 더 기뻐지는 것, 슬프고 슬프고 너무 슬퍼서 점점 더 슬퍼지는 것, 외롭고 외롭고 외로워서 점점 더 외로워지는 감정들.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빠져서 주변마저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나의 감정에 모든 것을 똑같이 맞추려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감정이란 그런 것이구나. 전체적인 그림도 공룡 이구아노돈의 감정에 의해 색이 변하기 때문에 그림만 봐도 감정의 변화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처음 읽을 땐 시시했는데 그림의 색을 따라가고 공룡 이구아노돈의 감정을 따라가다보니 슬프고 슬프더라구요. '끼리꾸루'라는 말 밖에 할 줄 모르는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기쁨으로 여기는 마음. 우린 너무 소중한 것들을 그냥 넘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짠했답니다.

 

   지금 날 기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평화롭게 자는 아이의 숨소리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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