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그래.

개미라면 더듬이를 맞대고, 개라면 서로 냄새를 맡고, 새라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서로를 확인하고 판정할 것이다. 인간은 애초에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키스를 했어도 잠자리를 함께했어도 알 수 없는 부분은 남는다. 말을 써서 생각하고 말을 써서 뜻을 전하게 되면서, 다시 말해 인간이 인간이라는 유별난 생물이 된 이래로, 전달될 게 전달되지 않게 됐다고 말할 수는 없을까. 말은 머릿속에서 멋대로 이야기를 지어내고 터무니없는 것을 상상하게 하고, 엉뚱한 해석을 하게 한다. 말을 초월한 직감도 있지만, 직감도 맞을 때가 있으면 틀릴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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