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꽃 황금알 시인선 185
한성례 지음 / 황금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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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읽은 독자는 스스로를 성찰하는 행운의 순간과 마주한다. 가진 것을 읽은 독자 역시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다. 시의 화자 몽골의 초원에서 몽골의 유목민들의 생활을 바라보면서 가진 것을 생각한다. ‘가능한 덜고 버리고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 많은 것을 덜고 버리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 계기는 몽골의 유목민들 때문이다. 그들은 몇 마리의 양과 말’ ‘서너 평 남짓한 갤채울 만큼가진이 있을 뿐이지만 역설적이게도 푸른 하늘과 끝없는 초원, 머리 위로 열리는 밤하늘의 수박만한 별들을 소유한다.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역작이다

 

 

가진 것

몽골의 초원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가능한 한 덜고 버리고서 빠드득 물기 마른 지평선 한 자락 몰고 올라가 산뜻하게 걸린 무지개처럼 정말이지 몸이 가벼워지는 것. 지구라는 행성에 나란히 동거하면서도 우린 서로 가진 것이 달랐지요. 몇 마리의 양과 말, 한 나절이면 거뜬히 접어 길 떠나, 발 닿으면 다시 세우는 서너 평 남짓한 ’. 고작 그 안을 채울 만큼이 온 가족이 가진 것 전부. 그러기에 몽골의 유목민들에게는 짙푸른 하늘과 끝없는 초원, 머리 위로 열리는 밤하늘의 수박만한 별들, 이 모두가 다 그들 차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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