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아저씨 미래그림책 183
사사키 마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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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비틀 아저씨의 하루를 보면, 당혹스러울 만큼 어이없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납니다. 하지만, 맞닥뜨리는 사건들에 비해 사사키 마키의 만화풍의 귀여운 일러스트는 상황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친구에게 쓴 편지를 부치러 집을 나서면서부터 연이어 만나게 되는 황당한 사건들로 이루어진 비틀비틀 아저씨를 읽으면서, DJ DOC머피의 법칙에 나오는 가사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세상 모든 게 다 내 뜻과 어긋나 힘들게 날 하여도

비틀비틀의 사전적 의미는 힘이 없거나 어지러워서 몸을 바로 가누지 못하고 계속 이리저리 쓰러질 듯이 걷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비틀비틀 아저씨는 요사이 들려오는 세상사에서 부조리한 우리 삶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고단한 하루를 꾹꾹 잘 참아 왔지만,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땅에 툭 떨어지는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아저씨의 모습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수많은 우리를 볼 수 있어 가슴이 먹먹해져 왔습니다.

또한, 소중하게 가슴에 품은 친구에게 쓴 편지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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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을 지켜 줘
정진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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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를 봐요』라는 그림책을 통해 처음 정진호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 후 『심장소리』와 『벽』, 『해 한조각』까지 찾아 읽어보며, 새로운 관점에서 대상과 현상을 바라보는 정진호 작가만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신작『나의 달을 지켜줘』는 기존 작품과는 달리 만화책 형식으로 우주 탐험 요원 달 토끼 ‘새로’의 귀여운 착각으로 인해 지구인 달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유쾌한 방식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블랙홀에 휘말린 “새로”는 지구에 [불시착]을 하게 됩니다. 지구를 [달]로 착각하여, 지구상에 벌어지는 인간사를 [전쟁]으로 펼쳐내며, 난폭, 흉악, 잔인이란 단어로 기억되는 지구와 지구인들로 부터 아름다운 자신의 [달]을 지켜내기 위해 희생합니다.

 사라진 탐사요원 ‘나므’와 귀여운 달 토끼들의 도움으로 [기적]을 경험하며, 고향인 [푸른 화살 은하]로 돌아가는 여정을 유쾌한 시선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 제시된 [그리고...]를 통해 보여준 남은 자들의 이야기는 묵직한 울림이 있습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지구별에서 겪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정진호 작가를 통해 또 다른 어린 왕자인 “새로”를 만나게 된 거 같아 읽는 내내 행복하였습니다.

 얼핏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우주 탐험 요원 달 토끼 “새로”의 순수한 시선으로 모순된 지구인의 세계를 마주하며, 우리 삶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나의 달을 지켜 줘』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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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위로하는 한 권의 그림책 - 지친 일상에서 그림책으로 내 마음 읽기,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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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위로하는 한 권의 그림책지친 일상에서 그림책으로 내 마음 읽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교사의 일상을 진실되고 담담한 어조로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섣부른 충고나 성급한 위로가 아닌 그림책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또한 함께라는 소중한 단어의 울림을 진정성있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감동을 주는 그림책의 매력을 한껏 살려주어 각 장마다 소개된 그림책들을 한권씩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합니다.

 

그림책을 만나면서 비로소 숨쉬는 법과 느리게 걷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교사를 위로하는 한 권의 그림책은 다시 잠시 멈출 기회를 주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 읽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진심어린 위로와 따듯한 지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묵묵히 걸어가 보려합니다.

그림책으로 내 마음 비추기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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