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나 이야기 외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
박영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덮고도 한참 동안 플라워가 날 바라보고 있었고, 헬레나의 기타 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

한국을 떠나 필리핀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의 모음집.

그래서인지 단편소설 하나하나 색다른 느낌이다. 참 오묘했다.

 

안타깝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괜스레 미안하기까지 했다.

타지에서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유학생들이 안타까웠고,

현지인들을 괜히 못살게 구는 유학생들의 모습이 자신을 드러내고자

외로움을 잠시 외면해 보고자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해서 서글펐다.

경제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부족할 게 없는데 그 경제적인 부분으로 인해

타국민들한테 무시당하고 차별받는 필리피노들이 안타까웠고,

그런 현실에 익숙해져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도 그러려니 하고 잘해주지 않아도

차별 없이만 대해주면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현지인들이 서글펐다.

 

 

다른 나라로 배우러 가는 유학길에 배울 생각일랑 없고, 자신이 잘났다고 으스대는 꼴.

그 모양이 얼마나 우습고 창피한가. 담담하면서도 자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은 많고 그 사람들의 생각은 더욱 많기 때문에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차고 넘친다. 그런 이 세상을 살아가며 이상한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똑같이 다가오는 외로움, 고독 또 고민.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법이,

해결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이야기 하나하나에 감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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