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매뉴얼 - 내 인생에 매뉴얼이 필요하다면 그건 섹스일지도
펠리시아 조폴 지음, 공민희 옮김, 폴 키플, 스카티 레이프스나이더 그림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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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사람들 - 인간 악의 치료에 대한 희망 보고서, 개정판
M. 스콧 펙 지음, 윤종석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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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펙 박사의 <거짓의 사람들>을 읽고 글을 남깁니다.

예전에 스캇 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는데,

얼마 전 헌책방에 들렀을 때 <거짓의 사람들>을 발견하여 구입해서 읽은 것입니다.

리뷰를 남기는 것은 리뷰를 통해 다른 분들께 이 책을 읽으시도록 추천을 해야 한다는 제 내면의 어떤 의무감이 비롯된 것입니다.

이 책은 대단히 훌륭한 책입니다.

학문적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이고, 저자가 시종일관 겸손하고 진실된 자세로 저술하였음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습니다.

 

최초에 이 책을 집어든 동기는 평소에 '정직과 거짓'이 제 묵상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로 하여금 리뷰를 쓰게 만든 것은 '거짓'이라는 주제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 책의 5,6,7장 내용입니다.

(5장 : 귀신들림의 진단과 치료, 6장 : 영혼을 잃어버린 집단의 악, 7장 : 악의 심리학, 그 위험과 희망)

 

일상의 말과 행동에서 힘써 진실되고자 노력하다보면, 정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느끼게 됩니다.

아마 이 책을 읽어볼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기독교 신앙을 배경으로 갖고 계실 것이라는 가정 하에 말씀 드리자면,

저는 정직이 그리스도의 가르침 중 아주 핵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직, 그것은 겸양과 희생 그리고 사랑이라는 가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어쩌면 그와 같은 완덕(完德)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짐짓 무언가를 감추거나 대충 둘러대는 것이 없으며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지극히 명료하고 투명하며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면,

애써 다투거나 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그를 통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을 것입니다.

'정직과 거짓'에 대한 제 얘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래부터는 5장에 대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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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장(귀신들림의 진단과 치료)을 접하고나서 아주 기뻤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신앙 경력 때문에 그러했는데, 다음이 저의 신앙경력입니다.

 

1998년 ~ 2004년 : 서울성락교회(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

2004년 ~ 2006년 : 독수리교회(군 교회)

2006년 ~ 2008년 : 일정한 출석 교회 없이 대형교회를 돌아다님

2008년 ~ 2010년 : 글로벌선교회(한국 독립교회 및 선교단체 연합회)

2010년 ~ 2010년 : 일정한 출석 교회 없이 서울시 중랑구 지역의 크고 작은 교회를 돌아다님

2010년 ~ 2012년 : 신내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2013년 ~           : 대한성공회 분당교회

 

이중 제가 처음 출석한 교회, 서울성락교회는 그 분위기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많은 부분 흡사합니다.

축복, 신유, 방언, 권능, 전도, 부흥, 거대한 예배당...

(이와 같은 점들은, 신유와 방언에 대한 강조의 정도를 차치하면, 

우리나라의 장로교 및 감리교 대형교회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에 더하여 서울성락교회에는 독특한 면이 두 가지 더 있는데, 

하나는 침례를 주장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축사(귀신을 내쫓음)와 신유를 결부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 침례교는 발생시기부터 침수례를 강조하고 관수례를 왜곡된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다른 교단들보다 유독 배타성을 많이 띕니다. 그래도 메노파나 아쉬미 같은 재침례파 공동체에서 보듯 침례교가 좋은 점도 많습니다.

* 서울성락교회와 그곳의 성도분들이 이단이라고 치부되어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사실상 그 이단 치부의 유일한 근거가 귀신 축사였습니다.

 

이 책에서 스캇 펙 박사는 귀신들림과 인간 내면세계의 왜곡에는 분명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만 언급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 뿐만 아니라, 귀신들림은 신체적 질병의 발병과도 '일정 부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제 자신이 그리스도께서 공생애를 사실 때, 귀신을 쫓았더니 사람이 병에서 낫았다는 구절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서에 기록된 것 같이, 귀신 쫓음과 병 낫음 사이에 관계가 있다면, 귀신 들림과 병 생김 사이에도 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서울성락교회가 어떤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선을 넘었다는 것은 그곳에서 행해지는 축사의 실제에 과장과 꾸밈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반박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나, 분명 그곳의 축사 실제에는 과장과 꾸밈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한 사람 때문에 과장과 꾸밈이 있었는데, 그 인간이 바로 저입니다.

 

과장과 꾸밈은 엄정한 의미에서 거짓입니다.

축사라는 것이 근대교회가 상실한 신앙의 한 요소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그것을 건전하고 건강하게 복구할 수 있는 방법론을 바로 스캇 펙 박사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아시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귀신 들림 및 귀신 쫓음과 관련하여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중요한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적이고 신비한 요소들이 소실되지 않았던 중세기 교회에서 귀신을 쫓는 축사자들은 성직 체계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스캇 펙 박사는 그 점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 물론 영적이고 신비한 요소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몹시 안 좋은 폐단도 많습니다.

 

이와 유사한 관점에서 하버드 신학대학의 교수, 하비 콕스는 '방언과 신유 등 은사를 강조하는 오순절 계통의 교파는 다른 교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특정 개인이 중심이 되는 전제적인 조직으로 변해가는 경향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중세기 교회에서 귀신을 쫓는 축사자들이 성직 체계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은, 

교인들에게 안수해서 방언을 터지게 하고 병을 고치고 특별한 축복기도의 능력이 있다고 회자되는 주의 종 분들을 떠받드는 

작금의 교회 행태와 사뭇 다른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5장에 대한 리뷰이며, 아래는 6,7장에 대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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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장이야말로 스캇 펙 박사가 이 책을 저술한 근원적 동기가 아닐까 생각되며, 

저는 책의 6,7장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가 한 문장, 한 문장 거의 피를 토하듯이 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6,7장의 주제는 '윤리적 인간, 비윤리적 사회'에서 시작되어 여기서 더 나아가 '반전 평화주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 '윤리적 인간, 비윤리적 사회'란 주제는 양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신학의 중요한 주제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6장 그리고 7장에서 스캇 펙 박사는 이 주제에 대한 아주 예리한 통찰을, 현학적 언어가 아닌,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었습니다.

'정의로운 전쟁이란 존재하는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등과 같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도덕적 화두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사색의 결과를 아주 진솔하게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참 감동을 줍니다. 몇 문장을 직접 옮겨 봅니다.

 

"내게는 전쟁을 단순화시켜서 생각하고 싶은 아주 개인적이지만 강한 유혹이 있다. 

이를테면 제6계명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살인하지 말찌니라>의 말 뜻 그대로 믿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한 모든 윤리적인 원리들 가운데 가장 큰 원리인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해 주지 않는다>는 말의 보편성을 에누리 없이

믿고 싶은 유혹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는 인간 역사에 더 큰 살상을 막기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필요했고 

또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았던 순간들이 드물게 존재하고 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이런 결론에 마음이 못내 불편하고 꺼림직한 것도 사실이다."

 

제가 느끼기에 스캇 펙 박사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세상에서 현실주의 입장을 납득하면서도,

심정적으로는 완전한 평화를 희구하는 이상주의에 다가서 있는 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래는 맺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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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4장에 대한 리뷰 및 6~7장에 대한 리뷰가 짧고, 상대적으로 5장에 대한 리뷰가 늘어졌습니다만,

사실 저에게 가장 깊은 감동을 준 것은 6~7장이었습니다.

5장에 대한 리뷰는 앞서 말씀드린 의무감 때문에 작성한 것입니다.

제 내면세계에서 축사(귀신 쫓음)에 대한 정리가 끝난 후로는 

왠지 모르게 서울성락교회 분들에 대한 어떤 의무감에서 이따금씩 글을 씁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면, 서울성락교회에 대한 회상과 견해를 적은 제 다른 일기를 더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yinth/40170398056


아무쪼록 청하옵기는, 주변에 서울성락교회 다니시는 분이 계시거나, 

혹은 대학 캠퍼스 내에 CBA라는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는 분이 계시면,

저와 같은 서울성락교회에 대한 온건한 비판자도 있음을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서울성락교회에 대한 저의 입장은 '그곳은 이단이 아니며, 그곳에 구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병의 원인은 귀신이고, 귀신을 쫓으면 병이 낫는다", 이 정도의 신념은 우상 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짧지 않은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글 중간 중간에 제가 왜람되게 적은 것이나 우쭐한 부분, 오만한 부분, 다른 분들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해드릴 수 있는 부분들은

이후에 몇 번씩 더 읽어보면서 계속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일시적으로 그런 부분이 보이면,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십시요.

편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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