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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67
메리 셸리 지음, 한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12월
평점 :
프랑켄슈타인, 통제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들
『프랑켄슈타인』의 명작의 반열에 오르는 이유는, 작품이 ‘괴물’을 통해 당시 사회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나아가서는 오늘날의 과학자들이 고뇌하는 딜레마에 대해서 정확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19세기 유럽, 특히 영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전 세계 식민지화를 통해서 가장 호화스러운 사치를 누리던 시기이다. 이는 물론 일부 기득권층인 자본가의 이야기이다. 자본가들의 잇속을 늘리기 위해 농촌은 무차별적으로 파괴되고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여러 국가는 노예가 되었다. 이 작품은 이러한 현실을 ‘괴물’이라는 통제할 수 없는 존재로 형상화해냈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모두 인간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점이다.
1. 과학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
『프랑켄슈타인』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과학 발전은 ‘괴물’을 창조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산업화 당시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 주인공인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데 몰두하면서 비윤리적인 활동을 자행한다. 무덤을 파서 시체를 꺼내고 그것을 이어붙여 ‘괴물’을 창조한다. 하지만 그의 완성된 모습을 보자, 그는 “추악한” 외모 때문에 겁에 질려 그를 버려둔다. 그리고 ‘괴물’은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자신을 추악하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적개심을 가진다.
이는 영국이 직면해있던 사회, 환경 문제를 생각나게 한다. 당시의 자본가는 자신 있게 산업화의 물결에 편승하여 닥치는 대로 런던 근교의 전원에 대형 공업단지를 조성하고 일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공업단지가 기계장치를 도입한 자동화 공업단지로 바뀌면서 런던으로 일을 찾아 올라온 농민들은 점점 일자리와 사회적 지위를 잃어가며 런던에서 슬럼가를 형성한다. 동시에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탓에 대량의 매연이 발생하고 런던에 최악의 환경이 조성된다. 문명의 발전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무차별적으로 행했던 일들이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이는 빅터가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던 것처럼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이었다.
또한, 빅터를 통해 과학자는 사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딜레마를 잘 표현하고 있 다.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책임과 관심을 저버렸을 때, ‘피조물’이 통제불능의 ‘괴물’이 되어 돌아온다. 이는 오늘날의 과학자에게도 중요한 문제이다. 과학기술의 쓰임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고찰을 계속해야 통제가능한 기술로서 다룰 수 있다. 하지만 인류는 위와 같은 오류를 범한 결과, 핵무기와 홀로코스트 같은 결과로 돌아왔다.
2. 결론
『프랑켄슈타인』이 명작으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오늘날까지도 공감되는 화두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당시의 시대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점도 이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부분이지만 한 명의 과학자가 고뇌하는 모습을 통해 누군가를 소외되지 않도록, 과학기술이나 사회제도에 휘둘리지 않도록 경고를 한다는 점이 『프랑켄슈타인』의 가치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에 관여하는 사람이라면 명심해야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