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다정 죽집 -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113
우신영 지음, 서영 그림 / 비룡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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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4-2학기 수록!

고양이빵 레시피☆첫째, 식빵 두 장을 홍두깨로 슬근슬근 얇게 민다.
둘째, 하룻밤 불린 팥을 가마솥에 폭폭 삶아 팥소를 만든다.
셋째, 달콤한 팥소에 홍두깨로 콩콩 부순 호두 조각을 넣는다.
넷째, 식빵 한 장에 주걱으로 팥소를 듬뿍 바르고나머지 한 장으로 덮는다.
다섯째, 겹쳐진 식빵을 사발로 둥그렇게 찍어 낸다.
여섯째, 달군 가마솥 뚜껑 위에서 은근히 굽는다.
일곱째, 잘 익은 빵 표면에 인두가 고양이 발자국 모양을콕 찍는다.
★주의 사항오늘부터 동짓날까지, 매일 새벽 4시 다정 죽집 앞에 배달되는신선한 식빵을 사용하여 만들 것!
그리고 만들어진 빵은 할머니께 드릴 것! - P35

팥죽을 먹어 치우면 어느새 어두운 기운이 물러가고 새 기운이들어왔죠. 팥죽은 본래가 그런 음식이니까요."
부엌 친구들과 저는 할머니의 말에 지난 일들이 떠올랐어요.
우리도 늘 팥죽과 함께였죠.
"기운을 들이고, 사람을 살리는 음식이니 자연히 죽 한 그릇에 그 힘이 오롯이 담겨야 한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남들이 어리석다 해도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가마솥에 죽을 끓이고, 얕은수는 절대 쓰지 않았어요."
할머니의 말에 키다리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죽을 끓일 때도, 내놓을 때도, 항상 넉넉하게 하려 했어요. 팥죽은 혼자 먹으면 맛이 없는 음식이거든요. 나눠 먹어야 참맛이 나죠. 주걱으로 가득 떠서 큰 사람, 작은 사람, 늙은사람, 젊은 사람, 고운 사람, 미운 사람 나눠 먹어야 배 속까지뜨끈하게 데워진답니다."
"그거였군요. 이 맛의 비밀은."
키다리 아저씨가 무릎을 쳤어요.
"그거라니요?"
베레모 아저씨가 키다리 아저씨를 쳐다보며 물었어요.
"이 죽집 이름이 맛의 비밀이었어요." - P84

"죽집 이름? 다정이요?"
・할머니의 다정함이요. 알아주지 않아도 누군가의 몸과 마음•을 돌보려는 그 다정함이 팥죽 맛의 비밀이었군요."
그러고서 키다리 아저씨는 한참을 빈 대접만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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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utumn15 2025-08-3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미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