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덕혜옹주를 소개할게내 동생 덕혜옹주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덕혜는 외동딸로 아버지의 사랑을 아주 많이 받았거든. 하지만불행한 역사에 휘말리며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기 때문이지.
아버지 고종 황제가 죽자, 일본은 열네 살의 어린 덕혜를 일본 땅으로보내 일본식 교육을 받게 했어. 그리고 일본 남자와 혼인을 시켰어.
덕혜는 일본 생활 내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고향에대한 그리움에 시달렸다고 해. 그러다 보니 정신병까지앓게 되었지. 그 뒤에도 불행은 계속됐어. 남편과도 이별하고,
딸이 실종되는 일까지 겪었거든.
1962년 1월 26일, 덕혜는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미 중년의 아픈 몸이었어. 불행한 역사가 아니었다면덕혜는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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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돌아보면 난 너무 무능한 황제였어. 허수아비로 살았을 뿐, 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한게 없잖아. 흑흑!
하지만 우리 백성들은 달랐어. 나처럼 무능하지 않았단 말이지.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의병을 일으켜 대항하고,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펼쳐 나갔거든.
백성들의 노력과 의지는 마침내 1945년, 8.15 광복으로 이어졌지.
캬! 정말 위대한 백성들이지? 그 모습을 보며 난 깊이 깨달았어.
"이 나라의 참주인은 바로 백성들이구나!"
그러니 우리 왕들끼리 ‘성군‘이라며 나설 필요가 없어.
이 나라의 역사는 왕들의 역사가 아니거든.
이 나라의 주인은 백성! 그러니 이 나라의 역사도 백성들의 역사란말씀!
-순종 - P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