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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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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 전혀 ‘농담‘같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제 안에 문학의 경종을 울려주심에 큰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는 부디 편히 잠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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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 경계 위의 방랑자 클래식 클라우드 31
노승림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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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경계인이 음악으로 승화하고자 했던 모든 삶의 모순들과 찬찬히 마주할 수 있던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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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분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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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것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감행하는 선택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흐름 속에서 예상치 못한 온갖 훼방과 마주한다. 그렇다 한들 이러한 삶을 손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 비록 삶이라는 것이 불가해한 사건의 연속에 불과할지라도 이는 우리 존재의 자아와 인식의 근본적인 중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삶이 제시한 딜레마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태어나 어쩔 수 없이 해매다가 어쩔 수 없이 죽는다.


본 작품에도 굉장히 불가해한 하나의 삶과 죽음이 등장한다. 주인공 마커스는 자신의 삶을 위한 몇몇 과감한 선택들을 감행한다. 확고한 태도를 견지하며 내리는 그의 선택은 오직 본인이 도달하기를 갈망하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각종 난관들이 그를 가로막는다.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부조리의 연속에 내몰리며 자신을 파괴로 이끄는 선택까지 감행한 끝에 결국 그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이러한 마커스의 삶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음의 화신과 같다. 그는 자신의 본질이 곡해당하는 온갖 시련을 무릅쓰고 어떻게든 실존으로서 인정받기를 바라며 저항하지만 그 삶의 궤적은 의도하지 않은 뜻밖의 우연과 충돌하여 다시는 정상궤도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그의 삶을 파멸로 이끈 것은 바로 삶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도 든다. 불가해한 삶의 불가해한 특성이 불가해한 죽음을 안기는 그야말로 불가해한 부조리가 따로 없다.


그렇다면 이처럼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을 도대체 어찌해야만 하는 것일까. 글쎄, 애초에 어찌할 수 있기는 할까. 발을 아주 조금만 잘못 디뎌도 비극적인 결과가 다가오는 게 우리의 인생이다. 즉 삶이란 우리가 감히 어떻게든 제어할 만한 상대가 아닌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 이는 삶에 대한 강박적인 통제보다는 끝없는 극복의 과정에 가깝다. 따라서 삶에 대한 우리의 불가항력 자체를 순순히 인정하고 그 가운데 어찌할 수 있는 것들에 최대한 충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完)

"그런데 왜 이러시는 거예요, 아버지?"
"인생이 그래서 그래. 발을 아주 조금만 잘못 디뎌도 비극적인 결과가 생길 수 있으니까."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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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3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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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그 이름만 들어도 겉잡을 수 없는 위엄이 느껴지는 아스라한 존재. 불멸이란 인생의 영광스러운 연장을 담보하는 명예로운 동반자인 것 같다가도, 한편으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처참한 말로를 전시하는 비열한 큐레이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불멸 앞에 작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몸짓은 과연 어떤 형태일까.


본작은 다양한 배경에 놓인 여러 인물 간 경계의 붕괴와 관계의 구축을 조합하며 불멸과 마주한 인간의 실존적 고뇌와 그에 대응하는 여러 존재 방식의 실현을 하나씩 추적한다. 어느 노부인의 몸짓에서 무심코 시작된 이야기는 진중하면서도 경쾌한 사색과 섬세하면서도 집요한 필치의 조화를 토대로 투쟁과 우연, 예술과 감정, 사랑과 육체, 삶과 죽음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어느 순간 그 몸짓으로 회귀하는 아련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전형적인 형식의 서사 구조와 사뭇 다른 서술상의 낯섦과 방대한 영역을 포괄하는 내용상의 스펙트럼으로 인해 이 작품은 평범한 소설이라기보다는 온갖 망상의 조잡(稠雜)한 총체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쉬이 요약하는 것이 조금은 벅찬 작품임은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곳곳에 산산히 흩어져 있던 각종 상징적 장치와 등장인물 간 상호작용이 점차 하나의 궤도를 향해 시나브로 모여드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치밀함은 기존 소설들이 지닌 전형성 이상의 울림을 자아내는 것만 같다.


인간이란 유한한 시간 속에 놓인 필멸적 존재이므로 자신의 삶이 제시하는 거대한 주제 앞에 어쩔 수 없이 취약하며 불멸에 대한 갈망도 덧없을 뿐이다. 한편, 타인과의 필연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은 외적으로 비치는 자신의 이미지를 뿌리치거나 이를 초월하는 일 또한 요원하다. 따라서 자아의 고유성에 대해 제기되는 불멸과 이미지의 회의에 맞서 우리는 오로지 자신만의 몸짓으로 길러낸 물망초 한 송이를 고이 품어야만 할 것이다. 모든 것이 부질없는 가운데 적어도 그것만큼은 막중한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完)

우리는 불멸을 생각하지만, 죽음과 함께 생각해야 함을 망각하는 것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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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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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를 또다시 때리면 넌 내손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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